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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과’는 기본적으로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이란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하여 일어나는 범죄를 이용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파헤치는 소설이다. 즉,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범인을 잡는 트릭에 신경을 많이 쓰고 이를 통해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이라면 사회파 추리소설이란 범죄를 밝혀내고 그 범죄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것이 사회파 추리소설인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소설 ‘빙과’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던 남자 주인공 오레키 호타루에게 여자 주인공 치탄다 에루가 접근해온다. 그녀는 호타루에게, 지금은 실종된 삼촌 ‘세키타니 쥰’이 어렸던 자신에게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일신상의 사유’를 말해주었는데 에루는 그 이유를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때의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 이것을 같이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일신상의 사유’를 찾아내기 위해 호타루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단서들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빙과 2호의 서문, 1967년 당시의 팜플랫과 몇 년 후의 벽보신문을 통해 알아낸 결과, 1967년 학생운동이 고조에 달하던 시절, 카미야마 고등학교는 학교 축제의 기간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다. 축제를 예년과 같이 실행하기 위해 카미야마 고등학교 학생들은 세키타니의 본보기 아래에 수업거부와 동맹휴학을 벌인다.
그 결과, 학생들은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과격한 학생들에 의해 학교 건물 중 일부가 불에 타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세키타니는 학교를 떠나야만 했고 세키타니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부장으로 있던 동아리 고전부 문집에 ‘빙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평범한 소년치고는 굉장히 추리능력이 뛰어난 호타루는 1967년 당시의 팸플릿과 교내신문, 그리고 축전을 통해 분석해낸 결과
이 모든 것이 기만임을 밝혀낸다.
사실 동맹 휴학 자체는 쉽게 결정되었지만, 총대를 매고 지도자 역할을 맡고자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학생들은 세키타니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둔 후, 다른 학생들이 투쟁을 이끌어 나갔다. 일부 학생들의 부주의로 학교 시설이 전소되며 학교 측은 본보기로 명목상 리더로 되어 있는 세키타니를 퇴학시키기에 이른다.
아무도 세키타니를 두둔하지 않았고 퇴학을 예상한 세키타니는 축제 개최 전에 마지막으로 고전부 문집의 제목을 ‘빙과’로 지을 것을 부탁한다. 이 고전부 문집 제목의 의미는 “빙과=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을 “Ice cream=I scream”으로 발음한 말장난으로, 즉 나는 절규한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결국, 이 소설 ‘빙과’는 특별한 후기도 남기지 않고 이 의미를 추리하고 나서 씁쓸하게 마무리된다.
이 세키타니 쥰의 시대 배경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세대처럼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지금처럼 어떤 정보나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세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주 아날로그적인 문집, 교내신문, 축전을
근거로 추리한다. 우리는
세키타니 쥰이 사는 시대를 직접 살아본 것이 아니기에 그저 그 시기를 개성적이고 변화를 당당하게 추구하던 시기였다고 멋있게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2021년을 맞이한, 여전히 존재하는 폭력은 그 시대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사전에 따르면, 폭력은 사전에서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이르기도 한다.’라고 정의된다.
그렇다면 이 사전적 의미의 '폭력'은 세키타니가 당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키타니가 당한 것이 폭력이 아닐까?
분명히 세키타니 쥰이라는 피해자가 존재하고 그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세우고
뒤에서 일을 꾸민 가해자 또한,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세키타니는 피해자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세키타니가 받은 피해와 그로 인한 타격에 관해서는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그것을 누구도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소외당하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최근 일어나는 몇몇 학교폭력 미투 글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심각한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지 않은 피해자일 때 “그걸 폭력이랍시고 말하고 있냐? 진짜 개쪼잔하네.” 같은 말이 나오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댓글들이 베스트 댓글까지 오르는 것을 보면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오로지 ‘물질적 폭력’만이 폭력에 해당한다고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들은 그 당시에 세키타니가 당했던 것처럼, 가해자들 스스로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혹은 그런 대상이 필요하기에 일부러, 일부는 모르는 채로 희생되거나 방치되었다.
중요한 건, 피해자는 어떤 상황이든 굉장히 괴롭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성찰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마주봐야만 한다. 그 화살이 언젠가 나한테 향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에서 세키타니가 에루에게 답해준 한마디를 적으며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언젠가, 이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생각났어요. 전 삼촌께 ‘빙과’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삼촌은 제게, 그래요. 강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만약 약하면 비명도 지르지 못할 날이 올 거라고. 그렇게 되면 전 산 채로…….”
머야 빙과 일러스트로만 알고있는데 생각보다 깊은 내용이었구나
애니도 잘만들었어 ㅇㅇ
흥미롭다
사진은 가와바타인가?
ㅇㅇ 가와바타임
참으로 곱게 앉아서 글을 쓰시네 담배 손가락은 또한 아찔할 정도로 섹시하시고 절세의 가인이신듯
자신의 기구한 인생을 버티며 이겨내려는 사람은 늘 멋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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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든 아니던 상관없으니까 7권 좀 내줘라...ㅠㅠ
가와바타야 야스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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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고맙다 ㅎㅎㅎ 근데 저번에 살육에 이르는 병 추리소설 갤러리때메 봤다가 다신 안가 ㅋㅋ
노예를 착취하고 부려먹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고통은 별것 아니지 별 쓸데없는 인습이나 가해자는 털끝하나만 건드려도 큰일나고
빙과 애니 바이럴
빙과특) 첫문장 읽자마자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