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을 포기했다.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0장을 읽고나서.


"네 자궁 속에 붙어서 아무한테나 문을 열어 주는 도깨비한테 물려서 나도 미친 모양이다. 어서 이름만 대. 악귀는 제 이름을 부르면 도망치는 거다."

...

"토해버려라, 도깨비를 토해버려, 네 자궁 속의 도깨비를 입으로 토해 버려. 널 사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개새끼야."


대학생때 읽었던 남주인공이 자기 아내에게 화를 내는 이 장면은 당시 나에게 상당히 충격을 주었는데, 반려자에 대한 사랑이 뒤집히며 극렬한 혐오감으로 변모하는 생생한 김승옥의 묘사 때문이었다. 읽을 당시에는 설ㄱ지론이란 개념을 몰랐지만 막연히 배우자의 배신에 대한 두려움이 뇌리에 각인되어서 결혼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지금 다시보니 비행기에서 눈맞은 연예인과 덥석 결혼한 재력가 남주가 퐁ㅍ남이었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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