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만두이미지


7decd472e1d33da73feb86e01483273973116b676d4bde1509e30932c42e0ecf460916f4afa0700d2689e389b4b21469aaf2edea5f9e8e212fe5c517a143947f5719d1e48af272dafc67c9b1f78ad86fbccfa7ec4fef3a04f3d9ec80a74677765c733b2ae93f57b897567c6bef1651245d660f46c82f326ca9077db9c3a6da492fd233f0ae0855a263781ebd99122c48c101495d23536a39822bcbad5086ab3c04fd1cd2d5ab0770baa6f787b7c73697d1537591b386cc52ab0b9d52047f22fdc62cee3c3f9b27e2e9c97fa25b33a8


뭔가 죽기 직전 같아



책이야기: 최애, 타오르다 다 읽음

최애와 함께 타올라야하는 작품(불쏘시개)...라고 까지는 독갤에서 말하지 않았지만

별로 좋은 평가가 없던데 나는 괜찮았음


타오르는건 어딘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이 제목은 그걸 의도한 것 같음

불타 재가 되어 사라져가지만 동시에 빛나는 최애

그리고 그와 완전히 대조되는, 완전히 침수된듯한 우울의 주인공 아카리.


(근데 고등학교 중퇴라는 누군가가 들으면 뜨억 놀랄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아카리에게는 미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음 누가 뭐래도 어리잖아

일본의 학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은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변신(변신 이야기 아님)이 강하게 생각났음

더러운 바닥과, 전등이 켜지지 않고 방의 광원은 창문으로 돌아오는 햇빛 뿐임

바닥의 떨어진 주먹밥에는 그레고르의 등처럼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있고

방의 주인인 아카리는 그레고르 마냥 기어 다니면서 이게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함


----------

 면봉을 주웠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뼈를 줍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내가 바닥에 어지른 면봉을 주웠다.

면봉을 다 주워도 하얗게 곰팡이가 핀 주먹밥을 주워야하고 다 마신 콜라 페트병을 주워야 했지만, 앞으로의 길고 긴 여정이 보였다.

 기어다니면서, 이게 내가 사는 자세러고 생각했다.

 이족보행은 맞지 않았던 것 같으니깐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야겠다. 몸이 무겁다. 면봉을 주웠다.

----------


다만 조금 키니나리마스한 부분이 사족보행으로 사는 삶을 당분간이라고 했다는 점임

이게 단순히 몸을 외골격으로 두르고 변신하지 않는 이상

도저히 인간이 아닌 채로 살 수는 없다는 현실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아카리가 그 '당분간' 이 지나 회복하여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는

그런 해피엔딩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앞에서 아빠와 대화할 때 잠깐 언급했던 죽음을 말하는건지(이는 그레고르가 겪은 그것과 닮은꼴)


----------

아빠는 논리정연하게 해결만을 염두에 두고 말한다. 명쾌하게, 냉정하게, 어떤 일이든 어렵지 않게 해낸 인간 특유의 미소까지 짓고서 말한다. 아빠나 어른들이 하는 말은 다 뻔한 소리이고 이미 내가 수없이 나 자신에게 들려준 말이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어.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먹이를 못 얻으면 죽어"

"그럼 죽을래"

"아니, 아니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


너무 그레고르쪽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

변신의 오마주라는 발상이 난 뒤로부터 이걸 떨쳐낼 수가 없네


암튼 나는 재미있었음 지금 한번 읽었으니깐

2번만 더 읽고 독후감 써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