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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 산문 강의, 도암몽억, 룽산으로의 귀환순으로 읽었다.

 

명청 산문 강의

 이 책은 베이징대 중문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명청 산문 연구강의를 녹음하고 정리해서 출판한 것이다. 이지, 진계유, 원굉도. 고염무나 황종희 등의 명말청초부터 요내와 같은 청나라 문인 등을 다루는 글이다. 장대에 대해 극찬하는 걸 보고 본보기로 수록한 글이 마음에 들어서 <도암몽억>과 장대의 전기라 할 수 있는 <룽산으로의 귀환>을 샀다. 이 책에서 다음 두 권을 읽는 데 도움이 될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은 열린책들에서 나온 루쉰의 중단편집을 읽고 있는데 이지에 대해 다룬 장으로부터 떠오르는 것이 많다. 이지는 탕무를 비판하고 주공과 공자를 우습게 여긴다는 명목으로 죽었는데 루쉰은 <광인일기>를 써서 같은 일을 하고도 멀쩔했으니 세태의 변화를 느낀달까. 또한 중국 5·4 운동에서 루쉰 등이 비판하고 있는 것도 공자 사후에 공자를 몽둥이로 삼아 사람을 때려죽이는 도학자들이지 공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도암몽억

 도암은 장대의 호이니 제목은 장대의 꿈같은 기억이 된다. 장대는 부자집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온갖 화려한 것을 즐기면서 살다가 명나라가 망하게 되면서 가세가 기울고 몰락해 은거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쓴 글들이다. 이 글은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명말 강남의 화려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머릿속에 능히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대에 유행한 소품문의 대표 작가인 만큼 뛰어난 글이다.


룽산으로의 귀환

 이 책은 장대의 전기라 할 수 있다. 도암몽억만을 읽었을 때에는 이해되지 않던 글이 이 책을 읽으니 분명해졌다. 또한 도암몽억에서 본 구절이 기억나면서 이 책에서 인용하며 설명하는 내용에 더 공감이 가니, 마치 복숭아를 던지면 자두로 답하는 것처럼 두 책이 서로 돕는 바가 많았다.

또한 장대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나와 다른 사람이라면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들으면 흥미로울 때가 있는데 하물며 장대의 친족들과 같이 흥미로운 사람의 경우에야 어떠하겠는가! 돈 한 푼 없이 가난한데 부인의 은단추를 팔아 절반을 부인에게 주고 절반을 가지고 북경으로 가서 30년도 넘게 지나고 크게 성공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부인과 해로하다가 죽은 장대의 종조부, 협객들과 교류하는 풍류남아면서 동시에 쟁쟁한 노학자들이 찾아올 정도로 재주있는 사람인데 벌거벗고 비를 맞으며 찬 계곡에 들어가 놀다가 병에 걸리고 의사가 처방한 백 일치 약을 하루 만에 모두 마시고 약물 중독으로 죽어버린 여섯째 숙부 이야기, 종조부처럼 무일푼으로 북경에 가서 고관과 한 번 면담하고 그의 개인 비서가 되어 다른 고위 관료들과 교류하면서 큰 돈을 벌었던 둘째 숙부 등의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이들은 또한 도암몽억에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니 역시 깊은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중국 인명을 번역하면서 모두 중국식으로 그대로 썼다. 장대를 장다이로, 연객을 옌커로, 주희를 주시로, 소동파를 쑤동포로.... 한자 병기가 없었다면 아는 시인도 몰라볼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