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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허구랑 사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얽어내는 솜씨가 예술임. 액자식 구성도 절묘한듯. 사실 성경을 잘 모르는데도 유다, 빌라도 얘기는 참 잘 각색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예수 이야기가 한 가지 또 대단하다 느낀 건, 마지막까지 그 이야기가 거장의 소설인지 사실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는 부분이었음. 작가 본인은 가장 진실하게 썼다고 얘기하는 한편, 볼란드나 작중 인물들은 '소설 속 인물'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 아이러니가 백미.

소설 전체가 현실과 혼동되는 한편 액자 외부와 액자 내부의 경계도 흐릿하게 하는 삼중 구조 - 불가코프 책은 이거 한 권 읽었지만 서사를 치밀하게 계획, 구상하고 복잡한 구조 때문에 이야기가 쳐지지 않게 위트를 섞어가며 끌고나가는 내공이 어마어마하다 느꼈음. 다만, 민음사 번역본을 읽었는데 문장은 이상하게 중복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음. 솔직히 읽기 편한 문장은 아니었음.

더 깊이 분석해보고 싶은데 눈이 아직 아프다. 다음은 파묵이나 읽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