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a9bf574b58a6bf423998193439c701bb9b1d6851793793ab5d17db6ea505ac1dbda16c5325e18f41443500920098e5c9c60f2d8

이 사진은 문학동네 - 박형규 역 안나 카레니나임
본인은 이거로 입문했고 진짜 재밌게 읽었었음
워낙 유명한 줄거리지만 난 모르고 읽었고 그래서 오졌음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개인적으로 전 소설 통틀어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소설 전체를 집약하기도 하고
동시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너무나도 맞는 말 같아서임

문동-박형규 역의 첫문장을 보면 “고만고만” , “나름나름” 과 같이 문학적인 표현도 상당하고 문장부호 , 앞 뒤로 대구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아서 당시에 아 이분이 번역을 잘했구나 생각했음
근데 시간이 지나고 민음사 - 연진희 역을 봤는데…

0b9f8902c4816e83239ef0e6339c7064e2c6384924bf3529269f3d94412db91b42d17983c151d66cdf6cad9ac876cbcd75d6bcd9

이게 민음사 안나 카레니나임. 
어딘가 밋밋해보이고 단조롭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쯤 되니 대체 원문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봄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이게 원문인데 이 원문 해석과 관련해서 연경쌤 유튜브를 찾아보니 톨스토이는 이 문장을 쓸 때 어려운 단어를 하나도 쓰지 않고 게다가 접속사도 없이 두 문장을 문장부호 , 로만 이었다고 함.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민음사 문장을 보니 오히려 민음사 문장이 원문에 더 부합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음.

결론 : 민음사역 안나 카레니나로 재독 할 예정 ^^

농담이고 아무튼 이거 알고난 뒤로 문동 안카의 해골물을 마신 것 같아서 기분이 찜찜하지만 그래도 이미 과거의 나는 문동 안카로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알아버렸기때문에 그걸 잘못 읽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듯. 뭐 박형규 쌤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옮기지 않았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