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문학 권위자이자 차페크를 완역으로 보고 싶으면 선택할수밖에 없는 역자이지만..
제가 그렇게 걸어가는데 누군가 저를 향해 오고 있어요. 말씀 좀 해 보세요. 왜, 어떤 사람이 밤 1시에 들라주데네 거리를 걸어갈 수 없단 말인가요? 거기에는 수상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저 자신도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 생각도 안했어요. 그러나 저는 또 다시 가로등 밑에서 걸음을 멈추고 담배에 불을 붙였어요. 우리가 밤에 누군가를 계속 바라보고 싶을 때 무엇을 하는지 아시겠어요?
- 김규진
그날 제가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어떤 사내가 제 쪽으로 걸어왔어요. 새벽 1시에 들라즈데나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이 없으란 법이 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그자를 눈여겨보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가로등 바로 아래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건 밤에 누군가를 살필 때 쓰는 방법이죠.
- 정찬형 (아마 중역)
직역을 나쁘지 않게 보는 사람이지만 위에 보다시피 김규진 문장은 그 불명확함이 좀 심각함
특히 마지막 문장 [우리가 밤에 누군가를 계속 바라보고 싶을 때 무엇을 하는지 아시겠어요?] 이 문장을
[아시다시피 그건 밤에 누군가를 살필 때 쓰는 방법이죠.] 이 의미로 해석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음?
쌩으로 저 문장을 보면 저게 당최 뭔말인지 한참을 들여다봐야 할거임
문제는 저런 문장이 한두개가 아니라 한문단에 두어개씩 나오는 수준
다행인건 차페크 저작권 보호기간이 사라져서 여러 버전으로 만날수 있다는건데 아니었으면 체페크라는 존잼작가가 조이스나 브로흐 수준으로 난해한 작가가 될뻔했음
안습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