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장편을 모두 읽고 문득 든 생각이다.
<성>, <소송>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작중의 K가 되더라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함.
K가 아무리 강인하고 영민한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애초에 출구 없이 설계된 미궁과 같은 <성>과 <소송> 속 배경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거지.
근데 <실종자>에서는 카를의 선택와 행동에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카를의 의지나 나은 선택으로 부조리에서 탈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듦.
물론 <실종자>만의 매력도 충분하다. 세 장편 중에서 가장 직설적인 유머와 가장 직설적인 부조리함을 보여주는데, 이게 호불호가 좀 갈리겠지만 카프카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꿀잼보장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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