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를 엄청 좋아한다던데

영향을 받은 흔적들이 보임.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대성당과 패밀리 어페어를 보면 부인의 친구-여동생의 약혼자가 찾아오자 주인공이 못마땅해 하고 소설 내내 어딘지 모르게 삐딱하게 반응하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씩 태도가 바뀌는 점. 그리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주인공의 시니컬한 유머들. 그리고 거기에 반응하는 여자들의 모습.

중국행 슬로보트-굴레에서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들. 특히 중국인소녀-베티처럼 마음을 열듯하다가도 자신들의 상황을 인지하며 다시 이방인으로 돌아가는 모습. 거기서 보이는 무력함들.

내가 전화를 거는 곳-노르웨이의 숲 처럼 치료를 위해 특정 시설에 인물들이 들어가고 독특하게 일상이 돌아가는 장소에서 과거의 이야기들을 무미건조하게 풀어놓는 모습. 또 내가 전화를 거는 곳.이란 제목과 노르웨이 숲의 마지막 장면.

깃털들과 빵가게 습격사건, 그리고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을 보면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도 생각나고..

소설의 구조나 인물들의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지네. 아무튼 대성당은 여기 댓글 보다가 알게 된 책인데 특유의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 가운데 흐르는 작은 불편함들이 흥미롭고, 여운을 주기도 했어. 몇몇 단편은 생각날 때 마다 다시 읽어보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