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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윈 경과 녹색기사감상

 

이야기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크리스마스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녹색기사가 난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녹색기사는 자신의 도끼로 목 베기 게임을 할 정도로 용기 있는 기사가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가윈 경이 내기에 응하게 된다. 이렇게 내기가 성사되고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녹색기사를 보낸 것은 모건의 음모였다. 모건은 원탁의 기사들에 대한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하고, 귀네비어 왕비를 놀라게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어디에도 왕비가 놀라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녹색기사의 내기 요청에 겁먹고 응하지 못하는 것은 원탁의 기사들이다. 아서왕은 스스로 응했다가 가윈 경이 자신이 대신 응하겠다고 하자 그 말대로 한다. 이후 장면에서 사람들은 왕이 그러한 조언에 응낙하리라 어찌 생각이나 했겠냐는 태도를 보인다. 아서왕은 녹색기사가 떠나고 마음속으로 심히 놀랐으나그러한 마음을 숨기고 왕비에게 이런 일을 크리스마스 절기에 으레 일어나는 일이라는 허세를 떤다. 기사들은 가윈 경의 행동을 과도한 자존심이라면서 업신여긴다. 가윈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성주 아내의 거들을 받고 성주와의 신의를 저버린다. 나중에 내기가 끝나고 녹색기사가 이를 지적하자 아담과 삼손처럼 여자의 유혹으로 슬픔에 처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자신의 실수의 원인을 여자에게도 돌린다. 이로써 여성에 대한 예절이라는 기사도적 덕목도 파괴되는 것이다이런 내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명예를 시험하려는 모건의 음모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결말에 나오는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지닌 이여, 부끄러워할지어다!’도 하나의 풍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4세기 몰락하는 기사도에 대한 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