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1630, 판넬에 유화, [예루살렘의 파괴를 슬퍼하는 예레미야],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 소장
라파엘로, 1518, [에제키엘의 환시], 판넬에 유화, 팔라티나 미술관 소장
오늘의 독회 본문 : 애가 / 예레미야 애가 5장까지
에제키엘서 / 에스겔 24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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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독회 일정 : 2021년 12월 19일 19시
다음 주 독회 본문 : 에제키엘서 / 에스겔 48장까지
[애가] 애가는 슬픔의 노래입니다. 히브리 말로 '에카'라고 하는 이 책은 유대인들이 티샤 베아브(Tisha B'Av)라고 하는, 기원전 587년의 예루살렘 파괴와 기원후 70년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기념하는 특별한 날에 읽혀지기도 합니다. 70인역 성경에서 그 저자를 예레미야라 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예레미야 예언자가 저술한 책으로 받아들여져 왔으나(이 책을 예레미야 애가라고도하는 이유).. 현대에 들어서는 애가에 예레미야의 가치관과 배치되는 본문이 다소 있고, 시의 문학 형식과 내용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들어 예레미야 저자설을 부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에제키엘] 에제키엘의 활동 시기도 예루살렘 함락과 대략 겹칩니다. 1장에서는 598년의 1차 유배를 언급하고 있고... 24장에서는 바빌론의 포위를 언급하는걸 보면 최소한 587년의 포위까지는 직접 봤거나 함락 이후까지 직접 본듯. 여튼 에제키엘은 환시를 상당히 많이 보는게 특징입니다. 특히 요한 묵시록에서 봤던 두루마리를 먹는 묘사와 희안하게 생긴 생물의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이 얼굴 네개인 생물(1장 참고)은 아마 바빌론의 벽화나 조각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10장의 커룹(천사)에 대한 환시도 상당히 기괴한데... '둥근 틀'이라고 하는, 지금은 의미를 잊힌 어떤 바퀴같은 형상을 곁에 둔 천사의 묘사가 흥미롭습니다. 바퀴 안에 바퀴가 있고 바퀴 안에 생물의 영이 있다...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희안한 묘사입니다. 이 전 후로 16장까지는 대충 가짜 예언자와 우상숭배자들에 대한 경고, 이스라엘의 종말을 다룬 예언인데 다른 예언서에서 많이 봤던 내용들이라 큰 감흥은 없네요.
16장의 예루살렘을 부정한 아내에 비유하는 묘사는 특이해서 볼만 합니다. 기껏 키워놨더니 이민족이랑 불륜(우상숭배)이나 하고 자식들 제물로 바치기나 하고 뭐 그런 내용들. 이 탕녀로 의인화하는 내용은 23장에서도 등장하는데, 23장에서는 사마리아도 동시에 깝니다.
에스겔서 16장 비유 수위가 장난이 아니라서 놀랐음다...물론 구약이 대체적으로 노빠구긴 하지만요. 익숙한 스토리가 들어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니엘이나 계시록 만큼이나 기괴하고 묵시적인게 에스겔서죠. 어쩌면 후일 이어지는 유대신비학의 기초를 닦은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