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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인딕, <시나리오 작가를 위한 심리학>
1.
잘 쓴, 재미있는 이야기의 주요 조건 중 하나는 등장인물의 심리, 행동 그리고 선택이 얼마나 납득 가능하냐다.
캐릭터의 심리를 독자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캐릭터의 행동 역시 중구난방에 뜬금없는 행동을 거듭하면,
그 이야기는 이내 설득력 내지 흡입력을 잃어버리고 말게 된다.
하지만 역으로,
너무 설계된 짜여진 그래서 언제나 목적성을 가지고 예상가능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역시
뻔하고 지루하기만 한 매력없는 그래서 생명력이 없는 이야기가 될 뿐이다.
이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바로 창작자가 해야할 일이다.
거기에는 어떤 공식이나 비법이나 황금률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창작자가 직접 창작을 하면서 고심 끝에 만들어 낸 결과물만이 존재할 뿐이다.
2.
이 책은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이 어떤 심리학적 법칙에 따라 추동되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쓰여져야 하는 가에 대하여 나름의 가이드를 주고자하는 목적에서 쓰여진 책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심리학책이라거나, 평론집이라거나, 작법서라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니까
애시당초 그런 걸 기대하고 보면 되는 책은 아니다.
3.
요즘 한국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어진 이유 중 하나가
캐릭터가 세상과 갈등하고 반목하다 변화를 하는 그런 고전적인? 근대적인? 이야기 구조를
너무 등한시해서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다 읽고 문득 들었다.
요즘 한국 작가들은 서사의 설득력을 아예 좆까라고 해버리거나 뻔하디뻔한 서사를 쓰거나 둘 중 하나인 듯. 갠적으로 전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균형 잡힌 작가도 나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