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책을 읽다보면 습기가 차거나 흠집이 생기기 마련인데, 저는 이것이 몹시도 성가십니다. 그것을 읽을 때에도 신경쓰이고,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신경쓰이죠.
아직 학생이기에, 만약 어떤 책을 읽을 때라면 그것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책에 때가 타고, 밑부분에 흠집이 나거나 찢어지는 둥 훼손이 되고(이런 건 비양장본이 특히 심합니다.), 가방에 그것을 넣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을 옮기는 과정에서 어떤 물건에 그것이 부딪혀 그 부분에 상처가 생기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책에 습기가 가득 차(습기제거제를 넣었는데도 이러네요 )종이가 굽고 변색되거나, 이러한 유로 하여서 책이 훼손되고요.
아마 가장 방법이 없는 것은 바로 출판과정서부터 잉크가 번진 경우일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글자가 한 뭉텅이로, 마치 물에 젖은 것처럼 번져서 흐릿해, 신경쓰지 않을 수야 없게 되어버린 경우도 꽤나 있는데, 이 경우는 교환하기엔 퍽 눈치가 보여, 눈물을 머금고 읽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책의 종이부분에 전부 거먼 얼룩이 번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본문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으니 괜찮겠지, 하며 샀다가 무척 신경이 쓰여 피봤던 기억도 납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페스트였었나.
각설하고, 아무래도 종이책이 꽤나 고가라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정말 뼈에 사무치는 고민입니다, 정말. 온전케만 보관할 수 있다면 참 좋을터인데요.
하여간 이것도 그저 제가 괴벽하고 그릇이 좁기에 하는 부질 없는 고민일 터이지만,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이울어 버릴 고민일 것이지만, 당장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네요.
물론 책에 흠집 네댓개 정도 나 있다고 전전긍긍할 정도로 제 강박이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훼손은 아무래도 정도란 게 없는 법이니까요. 아차하는 순간에 계속해서 늘어나는 게 흠집과 얼룩입니다.
이런 푸념을 늘어놓는다 해서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을 터이지만, 그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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