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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딱딱한 책만 읽다 보니 부쩍 피로해져서 쉬어가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서점에 들렀다. 보통 이 정도 분량의 책은 사지 않고 그 자리에서 빼들어 읽어버린다. 직원이 좋아할 리 없다. 어머니가 공무원이어서 분기마다 독서 지출비가 따로 나오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한 권 장만했다. 표지가 예쁘고 보슬보슬한 촉감이 좋다. 역시 무엇이든 이쁘면 관심을 많이 받는다. 이쁜 걸 이쁘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문제가 많다. 자신 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지독한 심술쟁이 심보이다.
쉬고 싶어서 읽은 책이기에 리뷰를 어렵게 쓰고 싶지도 않다. 《향수》, 《좀머 씨 이야기》로 유명한 쥐스킨트는 헤르만 헤세 이후 최고의 독일 작가로 정평이 나있는 작가이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탓에 그를 둘러싼 베일은 작품 외적으로 흥미를 자아낸다. 그런 그의 자아상이 고스란히 스며든 인물이 좀머 씨라고 생각한다. 좀머 씨는 하루 종일 걸어 다닌다. 아무도 그의 이름 말고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런 좀머 씨는 한 아이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된다. 시간이 흘러 아이의 몸과 마음은 변하지만 좀머 씨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 좀머 씨의 마지막 행보를 목격한 소년은 충격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한다. 하지만 소년은 함구한다. 누구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았던 좀머 씨를 존중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무엇 때문에 좀머 씨가 온종일 걷기만 했는지 알 수 없다. 왜 그가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인간혐오나 세상살이에 대한 환멸에 기인한 것일까? 밝지만 그 이면에 어두운 면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끝 맛은 쌉싸름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호밀밭의 파수꾼》과 같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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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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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 ㅎㅎ 원래 따로 블로그에 서평 올리는데 쉬어가는 코너여서 그냥 짧게 내 생각만 적음
불로장생의 비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