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소설 읽고 생각이 바뀜
다음은 국경을 넘어의 한 장면, 총상 당하는 묘사임
“빌리는 소총 총알이 날아가는 것을 실제로 보았다는 점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총알이 귓전을 슈웅 하며 스치는 순간 시간이 얼어붙은 듯 자그마한 총알이 눈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한쪽 면이 햇살에 반짝였다. 총신을 통과하며 깨끗하게 닦인 납 총알은 보이드의 몸을 지나친 탓에 한층 느려져 있었지만 여전히 소리보다 빨리 움직이며 그의 왼쪽 귀를 스쳐, 허공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인양 쓰윽쓰윽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와 위잉위잉 나직이 진동하는 충격파를 내뿜었다. 이윽고 총알은 나뭇가지에 부딪혀 튕기며 뒤쪽 황야로 요란하게 날아갔다.”
이건 일종의 슬로우 모션이잖아 이럴 때는 묘사를 더 해주는 게 장면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줌. 못 쓰는 애들은 가릴 것 없이 의성어 도배하지만.
인상깊은 문장 밑줄 긋다가 책 전체에 긋게 되는 게 갓카시임.
의성어와 의태어는 문장의 장식이라 생각하면 편함. 실속 없이 장식을 치장하지 않고 딱 보충할 부분만 달아둔다면 읽기가 더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