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한 독붕이가 살았어요.독붕이는 외모,신체,성적,사회성 등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국어 성적과 지식,낮은 자존심,허영에는 소질이 아주 뛰어났지요.독붕이에겐 돈,친구,술 대신 책이 있었어요.
그런 독붕이에게는 오랫동안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그 아이는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에 희고 매끈한 피부,맑아 그 속이 투명히 내려보일 듯 한 눈,생기 있는 입술이 있었지요.독붕이는 오늘도 그 아이가 지나가면 고백해야지,하고 결심했지만 자신이 그 아이에게 민폐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도서관으로 향해 책을 읽으며 연애를 상상했어요.
자신감이 생긴 한 날,독붕이는 그 아이에게 고백하기 위해 최대한 꾸며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청바지를 입고,아버지의 가죽자켓을 입었어요.그 아이는 마침 때맞춰 지나갔고 독붕이는 준비한 화단에서 꺾은 빨간 장미꽃을 그 아이에게 건내며 말했어요.
"ㅈ..저.기...사실 전부터 너를 조ㅎ....아해 왔어."
그 아이는 말했어요.
"뭐라고요?좀 크게 말씀해 주실래요?"
독붕이는 다시 말했어요.
"ㄴ..너를 오랫동안 좋아해 왔어"
그 아이는 말했어요.
"누구시죠?사람 잘못보신것 같아요."
독붕이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고 집에 뛰쳐가 허탈감과 자기혐오에 북받혀 울기 시작했어요.독붕이는 그날부터 아무리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잘해줘도 어차피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집에 박혀 책만 읽기 시작했어요.독붕이의 직식과 허영은 늘어날 지 몰라도 사회성과 외모,신체능력은 중학교 시절보다 더 떨어졌을걸요?어느 날 영장이 날아왔고 독붕이는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어요.신검을 받으러 가는 길에 독붕이는 「롤리타」를 읽으며 지하철을 타고 있었어요.옆에 앉은 고딩 무리들이 독붕이를 보며 웃었어요.독붕이는 머리를 숙이며 롤리타를 읽어나갔어요.고딩 무리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커져 갔고 독붕이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지요.
"ㄱ..그...그마안해!ㅇ...이건 내 여친이라고!"
고딩 무리는 더 크게 웃고 옆의 다른 승객들도 웃기 시작했어요.독붕이는 화가 나 고딩 무리 중 하나를 밀쳤고 싸움이 났어요.그 다음은요?결말은 독붕이 여러분께 달려 있죠.부디 좋은 결말을 보길 바라요.
책얘기:도끼 전집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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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 글 내볼 생각 없냐?
싸움이 나다 홧김에 독붕이의 머릿속에 악마가 씌인듯 살기가 뿜어져 나와 손에 들고 있던 책 모서리로 고딩의 정수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의도치 않게 살생을 저지른 독붕이는 옆에서 비명도 지르치 못한 채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친구를 보면서 무의미하게 손으로 막으려는 죄없는 친구마저 서너번 수차례로 책 모서리로 머릿가죽을 벗겨낼정도로 내리쳤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