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산기개세라고 할 정도로 힘 하나는 타고난 사람이지만 진짜 딱 거기까지인 위인.

사실 춘추 전국시대까지만 해도 중국도 봉건제가 보편적인  정치체제였는데 진제국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나라가 그것도 법가라는 통치이념으로 법과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려 했을때 당대 사람들이 쉽게 이를 받아들였으리라고는 짐작하기 어렵다.

이는 항우는 물론이고 진 타도를 외친 다른 제후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리라 본다. 진에 반기를 든 것도 결국 봉건제로의 회귀가 목적이 아니었을까?

근데 유방은 달랐다.  천하를 순시하는 진시황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유방의 머릿속엔 ‘일통’된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 외에는 없었을 것.

천하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사상. 유방은 시류를 따랐고 항우는 이해하지도 못했으니 이는 역사의 새로운 이데올로기에 패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