境の長いトンネルをけると雪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所に汽車が止まった。

側の座席から娘が立ってて、島村の前のガラス窓を落とした。雪の冷が流れんだ。

は窓いっぱいにり出して、遠くへ叫ぶように、


민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건너편 자리에서 처녀가 다가와 시마무라 앞의 유리창을 열어젖혔다. 차가운 눈의 기운이 흘러 들어왔다. 처녀는 창문 가득 몸을 내밀어 멀리 외치듯,


문예: 현의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서 기차가 멎었다. 건너편 좌석에서 처녀가 일어나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시마무라 앞에 있는 유리창을 열었다. 차디찬 눈의 냉기가 흘러들었다. 처녀는 차창 밖으로 잔뜩 몸을 내밀더니 멀리 대고 외쳤다.


범우: 현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설국이었다. 밤의 끝자락은 이미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맞은 편 좌석에서 처녀가 일어나더니 시마무라 앞의 유리창을 열었다. 차가운 냉기가 밀려들었다. 처녀는 차창으로 몸을 한껏 내밀고 멀리 외치듯이 소리를 쳤다.


사견: 첫 문장 번역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에 따라 다르니 언급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민음은 원문을 거의 그대로 번역했다.


문예는 첫부분부터 멋대로 붙인 단어가 있다. "이쪽으로", "차디찬"은 원문에 없지만 번역문에 존재한다. "叫ぶように"는 직역하면 "외치듯"인데 문장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서 "외쳤다"로 끝맺었다.


범우는 다른 번역본과 다르게 "夜の底"를 "밤의 끝자락"으로 번역했다. 또 "立ってて"를 "일어나더니"로 번역해서 처녀가 온다는 느낌을 없앴다. 마지막은 문예처럼 문장을 끝맺었다.


長さん、長さん」

明かりをさげてゆっくりを踏んできた男は、襟で鼻の上まで包み、耳に帽子の毛皮を垂れていた。

もうそんな寒さかと島村は外を眺めると道の官らしいバラックが山裾に寒と散らばっているだけで、

雪の色はそこまで行かぬうちに闇にまれていた。

長さん、私です、御機嫌よろしゅうございます」


민음: 역장님, 역장님!” 등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으며 온 남자는 목도리로 콧등까지 감싸고, 귀는 모자에 달린 털가죽을 내려 덮고 있었다. 벌써 저렇게 추워졌나 하고 시마무라가 밖을 내다보니, 철도의 관사인 듯한 가건물이 산기슭에 을씨년스럽게 흩어져 있을 뿐, 하얀 눈 빛은 거기까지 채 닿기도 전에 어둠에 삼켜지고 있었다.역장님, 저예요. 안녕하셨어요?”


문예: “역장니임, 역장니임!” 등불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으며 다가온 사나이는 목도리로 콧등까지 싸매고 귀는 모자에 달린 털가죽으로 내리덮고 있었다. 벌써 저렇게나 추워졌나 싶어 시마무라가 창밖을 내다보니, 철도관사처럼 보이는 바라크들이 산기슭에 으스스하게 흩어져 있을 뿐, 하얀 눈빛은 거기까지 이르기도 전에 어둠 속에 삼켜지고 있었다. “역장님, 저예요. 안녕하셨어요?”


범우: “역장니임! 역장니임!” 등불을 들고 천천히 눈을 밟고 온 사나이는 목도리를 콧등까지 두르고, 귀에 모자의 털을 내려뜨려 드리우고 있었다. 벌써 그런 추위인가 싶어 시마무라가 밖을 내다보니, 철도 관사인 듯싶은 바라크들이 산기슭에 을씨년스럽게 흩어져 있을 뿐, 하얀 눈빛은 거기까지 가기 전에 어둠에 삼켜져버렸다. “역장님, 저예요. 안녕하셨어요?”


사견: 민음은 원문에서 "長さん(에키쵸우사아앙)"이라고 처녀가 "님(ん)"을 "니임(ん)"이라 늘어뜨려 말한 것을 굳이 고쳤다.


다음으로 "れていた"의 경우, 기본형태인 垂れる가 늘어뜨리다, 드리우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 범우의 번역이 더 적절한 것 같다.

"바라크"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가건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알기 힘든 "바라크"보다는 민음의 "가건물"이 더 나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御機嫌よろしゅうございます"는 매우 정중하고 옛스러운 인사말이다. 이건 나도 적절한 번역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 번역가들도 비슷한 생각으로 그냥 평범하게 번역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