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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보배드림.


 인터넷을 하다보면 종종 괴담을 보게 된다. 3번 보면 죽는 그림 같은. 그림은 항상 다르지만 좀 섬찟하고 오싹한 기분이 드는 게 대부분이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볼 수 있는 무서운 이야기 수준의 살짝 으스스한 그림들. 진짜 무서워서 숨 넘어가게 만드는 건 보통 너무 잔인한 것들이라 올라와도 곧 사라려서 못 보게 되니, 결국 3번 보면 죽는 그림이라는 제목은 잠깐 으스스한 거나 좀 즐기고 가자는 신호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죽는 그림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의 작가 데이비드 랭포드는 그런 상상으로 소설을 썼다. 




 뇌의 정보처리과정이 컴퓨터와 비슷하다면? 컴퓨터가 오류나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뻗어버리는 것처럼 사람도 뇌에 오류가 생긴다면 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BLIT. 베리만 논리형 이미지 기법(Berryman Logical Image Technique). 구획 이미지 전송(BLock Image Transfer) 같은 정보처리용어나 음란한 속어(Blit; Butt + Clit.)와 겹치는 단어. 당시 사회상을 유쾌한 어투로 비틀어 묘사하는 작품이니만큼, 단어의 인상이 어느 쪽에 가까운 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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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보배드림.


단편 소설 BLIT의 줄거리



 캠브릿지 대학 연구팀이 보면 뇌가 꼬여서 죽는 그림인 BLIT을 만들었다. 그런데 연구진은 개발하자마자 그림을 보는 바람에 전부 죽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연구실이 비어버린 틈을 타 들어온 테러단체를 통해 유출되었다. 




 처음 입수한 건 IRA…일 것이다. 아마도. 어쨌든 누군진 몰라도 놈들은 이 좋은 걸 혼자 쓰지 않고 테러 동지들에게 나눠주었고, 그 바람에 테러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이제 테러리스트들은 총과 폭탄 대신 락카 스프레이를 들고 벽화를 그리고 다닌다. 




 이 친구들이 BLIT을 보고 멀쩡했던 비결은 시야를 만화경처럼 왜곡하는 시야비산보안경(Shatter-Goggles). 시야가 깨진 유리를 보는 것처럼 엉망이 되어 제대로 다니기도 힘들지만, 어쨌든 그림을 직접 보는 건 막을 수 있다. 




 학창 시절 싸움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던 평범한 청년 로버트. 지금은 외국인 혐오 테러 단체 알비온 행동단(Albion Action Group)의 단원이 되어, 버스 정류장에 락카칠 하고 다니는 매우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




 이번 테러 장소는 동성애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술집. 그림을 펼치는 것만으로 동양인과 경찰이 죽었다. 생전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얻고 만족감을 얻었으나, 출동한 경찰은 한 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곧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경찰은 난처해한다. 분명 사람을 죽였지만 처벌할 수 없다. BLIT 관련 법이 없기 때문. 법이 없으니 로버트의 테러는 그냥 그림을 보여준 것뿐이라, 계단에서 몇 번 미끄러지는 걸 구경하는 것* 말곤 할 수 없었다.


 *경찰이 범인을 구타하고 난 뒤 하는 변명.




 멀쩡히 석방될 게 확실해진 로버트는 남을 죽이고도 자신의 안위는 안전한, 일방적인 폭력으로 매일 승리하는 삶을 기대하며 빈둥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BLIT의 이미지가 자신의 시야에 맺히는 걸 보게 된다. 시야비산보안경을 써서 완전한 이미지를 볼 수 없었으나, 그동안 테러를 하고 다니면서 BLIT의 파편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뇌에서 온전한 그림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던 것.




 이미지가 완성되기 전에 정신을 흩뜨려야 하지만, 무의식이 완성하는 것이어서 막을 수 없었다. 취기로 생각을 멈추기 위해 경찰에게 술을 요구했으나, 구치소 수감자에게 술을 주는 경찰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결국 로버트는 서서히 자신의 시야에서 완성되는 죽음의 형상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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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픽시브, うさぎぱんち.


검열, 금기와 유희.



 꼭 포켓몬 쇼크*가 떠오르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작가는 이 좋은 설정을 1회성으로만 쓴 건 아니어서, 작가의 다른 단편에도 나온다.


 *포켓몬 쇼크: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에서 강렬한 빛으로 번쩍거리는 효과를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시청하던 아이들이 광과민성 발작으로 실려간 사건.



 「BLIT」의 이후를 다룬 「다른 종류의 어둠(2003)」에선 BLIT 하나 때문에 뇌에 칩을 꽂아서 칩이 허용한 것 외엔 어둠으로 덮는 방식으로 사는데, 유출을 막기 힘들어 알음알음 퍼진 건 당연지사. 아이들이 '깡'을 겨루는 도구로도 쓴다. 누가 오래 버티나. 한 때 유행했던 기절놀이…보다는 러시안 룰렛에 가깝다. 위험한 걸 갖고 노는 아이들.


  

 너무 쉽게 재현 가능하기에, 그만큼 위험해졌는데, 아이들은 놀이로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뭐어, 각,설. 벌써 해가 중,천입니다.

 식사는 하셨는지요



 몽,글몽,글.  ㅡㅅ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