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0cbede23a5e12cb36ab6d9a65653c4ce25fd4c2498deb8b1e8135c097ff54b0e2427e644a1b8e01a334977a4a2




박영욱,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흔히 말하는 현대대륙철학의 공통되는 큰 주제의식을 뽑아내자면,

"이성적인/합리적인 인간/주체가 세상의 질서/진리를 찾아낼 것이라는 근대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해체/전복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그래서 여러 철학자들이

구조가 주체에 선행하며, 주체란 타자에 의해 승인될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음을,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라는 세계에 인간은 다가갈 수 없음을

(이데아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혹은 존재하는지 인간은 영원히 알 수 없으니까? 또는 존재하더라도 그걸 기술할 수 없으니까?),

이성과 합리는 인간의 자기기만에 불과함을

그리하여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25명의 주요 현대철학자/사상가들의 주요 문제제기를

주로 동시대의 미술, 음악, 건축 등의 예술작품을 매개삼아서 접근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예를들면,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후설의 현상학을, 브뤼헐의 작품에서 하버마스의 소통이론을, 로댕의 조각에서 메를로퐁티의 몸을)

훌륭한 입문서이자 개론서이다.


단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소개되는 예술작품의 형태에 따라, 미술-음악-건축/조각 등으로 챕터를 나눴는데

대부분의 경우 예술작품은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한 인트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굳이 이런 식으로 순서를 배치하기 보단,

차라리 서로 연결되는 철학/사상의 순서로 차례를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암튼 어차피 알아봤자 인생에서 별 쓰잘데기 없는 철학적 사유가 궁금하다면,

굳이 2,000년전 혹은 200년전 생각말고,

기왕이면 컨템포러리한 사유를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