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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플라톤 이전 철학자들에 관해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에 대하여 독갤에 한 번 질문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거기서 맨 처음에 추천받은 책이 두 권 있었는데, 하나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 이라는 책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도 이쪽이 훨씬 저렴했고, 또한 그리 무거워 보이는 책도 아니었기에 ㅡ이 책의 제목에 '입문'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기에 그리 느꼈지 않았나 싶네요.ㅡ 먼저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aretē나 dikē등, 고대 희랍어 단어의 의미에 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언어와 사상 간의 밀접한 연관점을 설명하는 것에 경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어떠한 철학자의 사상을 설명할 때에, 그러한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을, 구체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전 사상과의 연관성을 찾기에 좋은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알리고 들어가는데, 저는 이 점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피스테스적인 분위기 속에서 플라톤은 보편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같은 내용말이죠.
그러니 고대 희랍 철학에 관하여 알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은 퍽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 단점이라 할 것은, 이 책의 문체가 입문서라 알려진 것 치고는 몹시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책의 문장 하나하나의 길이가 매우 긴데다가, 문장 배열이 무언가 어색해서, 문장의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지 알기 어렵게 쓰여있습니다. 또한 역자분께서 연세가 상당히 있으셔셔,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고어체가 꽤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상당한 독해력을 요하기에, 입문서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문장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입문서로선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희랍 철학에 흥미를 보이는 분에게라면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아무래도 새벽 몽롱한 상태로 글을 쓰다보니, 비문이 상당히 많이 섞여 있을 듯 하네요. 역시 밤샘 독서는 힘듭니다.
그럼, 이 책의 플라톤의 사상에 관한 한 구절을 옮기고,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상의 아름다움은 철학자에게 있어서는 사닥다리의 첫 가로장과도 같은 것임에 틀림없는데, 이 사닥다리는 그를 신체적인 아름다움에서 그가 종사하는 일 내지 처신에 있어서의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이에서 학문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거기로부터 마침내 아름다움 자체의 놀라운 조망으로 줄곧 인도할 것이다. 그것은 결코 변하는 일도 커지거나 줄어드는 일도 없으며, 그렇다고 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름답되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아름답지 않은 그런 일도 없고, 모든 육체의 빛깔과 사멸하는 불순물이 제거되고 거기에 있어서 아름다움과 진리가 하나로 되는 저 불멸의 광휘 속에 나타나는 오로지 아름다움 자체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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