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책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이나 선생한테, 가끔 나이에 맞는 책을 읽으라는 소리를 듣고는 했거든, 그런 소리를 듣는 책의 성격은 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청소년한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향수나,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연인 같은 것들
그러니까, 청소년기에는 분별있게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나이에 맞는 소재와 정서, 덧붙여 양질의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건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청소년기가 아니라면 그런 책들을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오히려 들고 있음.
읽을 책들이나 널리 알려진 명저들은 많은 반면에, 시간은 어렸을 때보다 절대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한정되어 있어서,
어렸을 때 만큼 책을 고르는 데에 모험심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 같음. 이건 내가 영화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이긴 함.
괜찮다고 평가받는 책들 중에서 굉장히 주류의 것들만, 읽게 되는 경향이 생겼다고 해야 되나. 취향이나 관심사의 문제는 별개로.
독서량이 많다고는 결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무분별한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도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렇게 여유로웠던 청소년기에 그렇게나 무분별하게 독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단지 지금은 할 수 없는 것,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열망이나 동경 그 뿐인걸까?
적어도 후회라는 감정이 들지는 않는데, 그건 또 왜일까
아니면 이런 질문이 아무런 소용이 없을 만큼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그 행위로써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제외한다면 딱히 가치가 높지 않은걸까.
사고력이나 창의성의 발달, 이런 게 아니라 눈에 확실히 띄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언어 관련한 공부가 수월했다는 점 밖엔 없는 것 같은데, 이건 개인적인 문제일 뿐인가.
일론머스크는 급식때 도서관 통으로 다 읽었다는데 걍 개소리
eh... 뭐가?
도서관 책 다읽어서 볼 책이 없었대
음.. 뭐 분별 있는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소리라는 걸로 알아들었음
근데 일론 머스크가 지금 성공해서 그런거지, 만약 길가에 다니는 노숙자가 그렇게 읽었다면 인식이 달랐을 수도...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성공한 요인이 독서 때문인지 나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일론 머스크에 비하면 볼품없는 인생이기 때문에 그런걸까
다방면으로 읽은 건 정말 부럽긴 하다. 무분별하다고 써놨지만 대부분 문학의 카테고리 안에서만 읽어서, 일론 머스크가 읽었을 경제나 사회, 기술 등 전반적으로 다양한 독서를 어린 시절에 쌓았을 걸 생각하니 정말 부럽기도 하고, 사회적 성공에 대해서 납득도 가네
댓글 읽으면서 생각한건데, 내가 잘했다고 느끼는 지점이나, 후회스러운 지점은 결국 다양하고 균형 있는, 분야적으로든, 질적 소재적으로든 무분별한 독서에 대한 거였던 듯 함. 일론 머스크 대단하네
지금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렸을 때 듣고 싶었던 충고는, 분별 있게 읽어라가 아니라, 더 무분별하게 읽어라. 였던 거 같음.
후회한다면 교정하면 되자나 반백살쯤 먹은 것도 아닐테고
음.. 글쎼, 이미 그렇게 무분별하게 읽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아. 1년에 고작해야 60권 읽으면 많이 읽는 것 같네.
다행인 점은 후회한다고 해서 대단히 절망적이고, 돌아가고 싶고, 그런 건 아니니까..
그냥 그랬으면 좋았겠다, 정도의 . 댓글 너무 많이 달아서 ㅆㄹ
선생님의 말을 해석하먼 자소서랑 면접에 도움되는 책을 읽어라는 거 아님? 급식때는 그러는게 맞는 거 같기도 함
맞음 그럴 수도 있음
무분별한 독서가 나음 선생도 고작 몇년 더 살았을 뿐인데 그런 이상한 조언은 별로임 - dc App
그런 말한 선생들은 책 안 좋아하는 선생일듯 - dc App
책만 많이 읽는게 꼭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