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동화작가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자('핑구')셨던 故 Tony Wolf(본명 Antonio Lupatelli) 선생.
방금 접한 선생의 별세 소식에 슬쩍 가슴이 아려온다.
그건 아마 선생의 그림책이 어린 시절의 나에겐 단순한 책 한 권을 가득 뛰어넘는 의미였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뭐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냐고 말한다면 아름다운 삽화일 것이다.
그가 귀여운 화풍으로 오밀조밀 그려낸 세상은 아기자기한 숲속 마을로, 비록 그 규모는 작았으나 내 공상의 저변을 넓혀준 하나의 넓은 세계였다.
아마 그의 영향으로 내가 지금도 웨스 앤더슨이나 마스무라 히로시의 동화같은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건 내가 어릴적 동심을 떠올릴 때 그 분의 작품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내가 창작자라면 타인의 삶에 이 정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하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입장에서 고마움을 금할 수가 없다.
선생과 대화 한 번 해본 적 없지만, 생전의 그 분이 당신의 책처럼 퍽 따스한 인품과 동심을 겸비해서 지니고 계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창작자는 창작물로서 독자와 소통한다는게 이런 의미가 아닐까.
내가 그의 존재를 인식한 순간부터 그는 내게 솜씨좋은 이야기꾼 할아버지이자, 멋진 세계의 창조자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마치 내가 좋아하던 동화 속 세상의 종말을 맞이한듯한 감정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그의 세상이 책에 남아 나와 계속 함께 할 것이란 사실이 그나마 약간의 위안이 된다.
합장과 함께 그의 명복을 빌어본다.
멋진 책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당신의 책 속 마을처럼 장난기 넘치지만 푸근한 곳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안타깝다 - dc App
삽화 보는데 왜 눈물이 날라하지 ㅠㅠ
아..
그림 넘 정겹고 따뜻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