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은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결함, 즉 어떤 특정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당파심이 강해서 맹렬한 관점이 언제나 글에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그의 계획은 라자로처럼 허무와 회의에서 독자들을 일으켜 세워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시키려는 것이다. 체호프나 나보코프 같이 뛰어난 작가들도 그의 그런 태도를 참을 수 없어했다. 그들이 볼 때 도스토예프스키는 예술가보다는 날카로운 예언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죄와 벌』을 매번 읽을 때마다 강력하고 사악한 시련을 발견한다. 마치 맥베스 자신이 쓴 『맥베스』같은 느낌이다.
[일반] 해럴드 블룸의 죄와벌 평가
상앙(rbsrbs6506)
2021-12-23 21:48
추천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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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맥베스 자신이 쓴 『맥베스』같은 느낌이다.
뭔 소린진 알겠는데, 블룸은 도끼의 저작의도를 넘 협소하게 보는 듯함. 정말 그게 다였다면 스비드리가일로프 같은, 로자의 (갈등관계 상의) 대척점인 동시에 사상적, 내면적으론 동류인 인물을 등장시킬 필요도, 그토록 중요한 캐릭터로 사용할 필요는 없었음. + 끝부분, 소냐 앞에서 무너지는 방면에서도 좀 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냈을 것임.
도끼의 매력이 저작의도는 뻔하지만 그 대척점에 선 인물들을 더 매력적으로 그렸다는점 아닐까
맞음 카라마조프에서도 이반의 대심문관이 가장 잘쓰였잖슴 ㅋㅋ 알료샤 썩는 냄새보다도
하긴 블룸이 말하는 '러시아 정교회 포교'는 <죄와 벌>에 국한된 이야기겠지. 그랬던 도끼가 카라마를 쓸 땐 '정교회를 다 불태워버려야 한다'로 나아간 거고 ㅋㅋㅋ
ㄴ 그정도였음? 장로제 같은 제도적인 면에서 사소한 의견차이 있는줄로만 알았는데
인용구 자체는 카라마에서 이반이 하는 말이긴 함. 근데 재밌는 건 작품 속에서 조시마 장로도 저 주장에 동의했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
관점의 차이인듯. 처음엔 나도 그런 무신론적인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졌으면서도 그와는 대칭점에 있는 것 같아보이는 기독교적인 것을 추구하는거 보고 되게 아쉽다고 생각했었음
과연 기독교적인 것을 추구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날카롭게 무신론적 관점을 보여주는게 신기하지
ㅇㅇ 무신론자가 읽어도, 기독교인이 읽어도 둘다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게 도끼지. 신과 악마가 싸우는데 그 장소가 도끼 소설 속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