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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사는 촌민들 행태를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분노가 인다. 남자가 여자를 학대하고,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아내를 학대하는데도 학대받는 사람들은 그게 天刑이라도 되는 것처럼 개선의 노력이 없다. 그저 들풀처럼 태어나고 죽을 뿐이다. 이들에게는 삶이 기쁜 것도 아니고 죽음이 슬픈 것도 아닌 듯하다.

이런 타성에 젖은 변화없는 생활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을 세우고 마을을 약탈해 황패해지면서 변한다. 참패해서 몇을 빼면 전멸하기는 하지만 항일 의용군을 조직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얼리빤은 리칭싼과 함께 혁명군을 찾아나선다. 이전에 얼리빤은 염소를 찾다가 이웃에게 뺨을 맞는 굴욕을 겪고 염소를 싫어하게 되었다. 염소를 팔아버리려고도 했다. 그는 결말에서 염소를 죽이려다가 염소가 달려와 그의 다리 사이에서 부비자 부끄러워하며 예수교도처럼 염소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염소를 짜오싼에게 대신 키워달라고 하며 혁명군을 찾아 떠난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았다. 얼리빤은 이전에 나라의 멸망에 대해서 그리 슬퍼하지도 않았지만 결국 혁명군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애먼 염소를 죽여서 자신의 굴욕과 트라우마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2년 전쯤에 읽었는데 이번에 재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