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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밌었음. 못쓰지도 않음. 그야 프로인걸.
그래도 6권부터 작가가 바뀌었다는 사전 정보가 있어서 읽으면서도 솔직히 좀 별로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역자가 한 말 때문에 조금 창피해졌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남이 쓴 책의 속편을 쓰는 일일 것이다. 속편을 쓰는 작가가 나름 쌓아놓은 명성이 있을 때는 더더욱 말이다. 기존 작품의 팬이라면, 남이 쓴 속편을 욕하는 것은 얼마나 손쉬운 일인가?
이건 6권 작가를 위한 변호이자 자기가 뭐라도 된듯 아는 뇌가 콘트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올드 팬들에 대한 일침임.
정말로, 히치하이커 5권이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끝났다고 생각함. 그 두꺼운 완전판을 다 읽었는데 이따구로 끝내는게 말이 됨?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임.
마지막 챕터가 없는 책을 읽고, 아쉬움을 가지고 더 이상 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누가 그 마지막 챕터를 써준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지.
은하수 히치하이커 이름 떼고, 텍스트 자체만 놓고 봐도 읽을만 하고 말이야.
히치하이커 6권은 죽은 원작자를 기리면서, 최대한 겸손으로 쓴 책임. 최대한 원작자가 만들어놓은 설정들을 재활용했고, 캐릭터의 성격도 크게 망치지 않았음. 덜 쓰여진 이야기를 계속 썻음에도, 자기가 마음대로 이야기를 끝내지도 않았음.
괜찮은 책이었어.
그럼에도 6권이 1-5권을 진행한 원작자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건 어쩔 수 없는듯.
역자한테 일침맞고 약간 쑥쓰러워지긴 했는데, 내가 그렇게 느꼈는데 어떻함. 에잉. 애덤스 덜떨어진놈. 헬스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어가지고.
오랜만에 읽은 SF 좋았다.
이제 걸리버 여행기 읽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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