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우리 마음 속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있음

그 문장에 부합한 책들을 주로 뽑아봤다



1. 휴먼 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최근 유행인 긍정적인 변화를 역설하는 책들의 거의 결정판 인것 같다. 적절한 예시, 알기쉬운 설명, 치밀한 논리 구축 등 지적할 부분을 딱히 찾기힘든 완성도 높은 비문학. 향후 클래식으로 두고두고 언급될 책




2. 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도덕성에 대한 사회의 통념을 일거에 깨부수는 책. 요즘 시대에 맞게 장 별로 요약도 잘 되어 있고, 끝에 총정리까지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두껍지만 전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대선 시즌인 요즘 시국에도 참 시의적절하게 읽을만한 책이 아닌가 싶음




3. 에브리맨 - 필립 로스

대가란 이런 것이라는걸 여실히 증명하는 역작. 힘빼듯 유장하게 써내려간 문장들이 가슴을 콕콕 찌름. 나이가 들면서 문득문득 떠오를만한 소설이다. 에브리맨을 뽑았지만 불안한 청춘을 그린 '울분'도 그 못지않게 좋았음




4. 투명인간 - 성석제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낸 소설. 뚜렷한 서사와 빠른 전개,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이었음. 아직도 교과서에 실릴만한 한국문학들이 나오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




5. 스토너 - 존 윌리엄스

놀랍도록 매력없는 인물의 놀랍도록 평범한 일생을 그린 소설. 그러나 그 속에서 오는 감동은 어느 소설보다 더 컸음. 우리 대부분이 스토너처럼 매력없고, 평범한 인생을 살기에 그렇지 않나싶다




6.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선 좋은 문장력보다 좋은 관찰력을 가지는게 우선이라는걸 보여주는 단편소설집. 일상의 어찌보면 흔한 풍경들을 살짝 뒤틀은 시선으로 담아낸 독특한 묘사들이 인상적이었다




7. 떨림과 울림 - 김상욱

문과 취향 저격하는 물리학 책. 융복합 인재라는 말이 그냥 정부가 만든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김상욱 교수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함. 따뜻함으로 감싼 물리학의 세계가 퍽 매력적이었음




8.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코로나로 더욱 가속화된 디지털의 흐름이지만 인간은 아날로그를 쉬이 놓지 못할거라는 믿음을 갖게한 책. 몇몇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주장도 있지만 인간을 결국 손을 맞대야 하는 존재라는 작가의 강한 신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9. 망내인 - 찬호께이

단순 흡입력으로만 따지면 올해 읽은 소설중에 최고임. 찬호께이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굳히게 한 흥미로운 추리소설




10. 밤의 징조와 연인들 - 우다영

가뭄 그 자체인 한국 문학계에서 유일하게 지켜볼만한 신인 작가가 우다영이라고 생각함. 아직 아쉬운 점도 꽤 있지만 넒은 스펙트럼과 일관되게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충분히 미래를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첫 장편소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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