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에 댓글이 나


대충 지금 읽는 책 적고가라는 글에 댓 단거임


댓글(나):

나보코프의 아다열정. 첫 몇장은 진짜 어질어질했음. 톨스토이가 쓴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의 패러디라서 ㅇㅇ. 엄청 맥시멀하고 가족사 이야기 많이 나와서 책 던질뻔 했는데 4장쯤에는 읽을만해짐. 의미가 의미에 점층된게 맘에 들었어. 톨스토이를 비틀어 인용하면서 운을 때고 그런 "가정소설" 느낌을 따라하는데, 정작 문체는 나보코프 본인의 지극히 냉소적인 목소리임.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에로티시즘을 넣은 유사-가정소설인데, 그 와중에 직/간접적인 타 작품에 대한 레퍼런스가 너무 많음. 어찌되는지는 봐야 할 거 같은데 아직은 재밌네.


밑에 댓글:

방금 다 읽었는데 존나 어려운 책 맞음. 나보코프의 세상으로 몸을 던져야 하는 글이자 온갖 수수께끼와 레퍼런스로 가득찬 글이라서 읽으면서 멍청해진 기분? (Terra 와 Demonia 가 뭔지 알아먹는데 너무 오래걸림)

--> 테라 데모니아 설명하다가는 글 너무 길어지니까 패스

서사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서 발원해 진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야하고 더러운 관념들로 전개되는데, 누가 뭐라할지 몰라도 나보코프 존나 글 잘쓰는거 맞음. 글와 관념을 가지고 놀면서 가장 더러운 이야기로 독자를 붙들어 놓는 방법을 앎.


3번째 댓글: 프닌도 비슷한 느낌이더라

4번째 댓글: 나 나비 좋아하는데 이거 안읽어봄, 읽어봐야지

5번째 댓글 (여기선 안보이는데 비추폭탄 맞음): 나보코프는 사실 아이러니로 자기 진짜 취향을 드러낸 변태새끼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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