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전체 검색 부문의 92퍼센트를 차지하며, 페이스북은 월 20억명이 넘는 활발한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배포하고,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구매품에 30퍼센트의 수수료를 매김으로써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아마존의 이름으로 제시되는 보도 자료는 몇 시간 안에 한 산업 부문 전체의 시가총액을 뒤흔드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월마트, 타깃, 이케아, 메이시스, 크로거, 노드스트롬, 티파니앤코, 코치, 윌리엄스소노마, 테스코, 까르푸, 그리고 갭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더 크다. 아마존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여러 부문을 마치 겁먹은 토끼를 사냥하듯 집어삼키며 해마다 20퍼센트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데, 덕분에 CEO인 제프 베조스는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을 제치고 2018년 세계 1위 부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탐나는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우아하게 장식하는 애플의 로고는 부와 교육과 서구적 가치관의 전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애플은 기업계에서 역설적인 목표, 이를테면 '저비용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하는'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듭났다. 자동차 업계에 비유하면 도요타처럼 대량생산해 페라리 수준의 높은 이윤을 남기는 자동차 회사인 셈인데,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덴마크의 국내총생산에 버금간다.




 채택도와 이용도를 기준으로 볼 때 페이스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다. 세계 인구 75억 명 중 12억 명이 날마다 페이스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는 직원 한 사람당 대략 2억 4,500만원의 경제 가치를 보유한다. 대단하고 놀라운 수치임에 틀림없으나, 페이스북의 직원 1인당 시가총액은 무려 216억 9,000만원으로 약 100배 차이가 난다.




 구글은 현대인의 신이자 지식의 원천이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구글은 우리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모두 알고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며 사소한 것에서 심오한 것까지 온갖 질문에 대답해준다. 그 어떤 기관도 사람들이 구글에게 보이는 믿음과 신뢰를 따라가지 못한다. 어떤 랍비와 성직자, 학자, 스포츠팀 감독이 구글만큼 많은 추종자를 거느릴 수 있을까? 또 하나 무서운 점은 대부분 제품과 달리 구글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사용할수록 제품 가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글에는 하루 35억 개에 이르는 질문이 쏟아진다. 이 많은 질문을 기반으로 소비자 행동과 관련된 통찰을 얻는 구글은 이것을 무기로 삼아 기존 브랜드들과 미디어를 거꾸러뜨린다. 당신이 새롭게 좋아하게 된 그 브랜드는 구글이 0.0000005초만에 당신에게 가르쳐 준 그 브랜드다.




 이들 네 개 기업은 휴랫패커드나 IBM같은 오래된 거대기업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하루살이 같은 수 천개 신생기업에는 굳이 파리채를 휘두를 필요도 없다. 페이스북이 5년 역사에 직원이 50명에 불과한 왓츠앱을 약 2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기억하는가? 혹시라도 자사를 성가시게 할 잠재력을 보이는 회사가 있으면 다른 기업이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으로 인수하면 그만이다. 궁극적으로, 이들 네 거인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는 그들뿐이다. 즉, 자기들끼리만 경쟁이 가능하다.





 이들 네 거인은 서로를 증오한다. 이들이 자리한 각각의 부문에서 사냥감이 고갈되자 이들은 지금 서로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검색엔진으로 무장한 구글은 브랜드에 의존할 필요가 없음을 주지하며 브랜드 시대 종말의 서막을 열어 애플에 타격을 주었다. 애플도 예전과 달리 음악 산업과 영화 산업에서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은 구글의 최대 고객이면서도 검색 부문에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제품을 검색하는 미국인 가운데 55퍼센트가 아마존에서 검색하며 구글의 검색엔진은 28퍼센트만 사용한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운영체계를 놓고 구글과 애플이 다투고, TV 화면, 휴대전화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이 서로를 노리며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공지능 음석 비서 시리와 알렉사도 대결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오직 하나만 살아남을 것이다. 온라인 광고업체 중 페이스북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중심을 이동해 현재 구글로부터 지분을 양도받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클라우드를 둘러싼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다. 네 개의 거인 기업은 지금 우리 삶의 운영체계가 되기 위해 서사적인 경주를 펼치고 있다. 우승 상금은 얼마나 될까? 1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승자는 역사상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권력과 영향력이라는 부상도 함께 차지한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라는 책인데 흥미진진하다. 흥미로운 부분 타이핑 하면서 읽고 있는데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