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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으로 특별한 기법도 없고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였다. 하도 유명하고, 접근성 낮은 책이다보니까 반동으로 손이 잘안갔다. 쉽게쉽게 읽히다보니 이틀만에 다 읽었다. 읽는 데 풀집중 할수도 없고, 훑어보는 타이밍이 있기도 한데, 꼼꼼하게 안살펴봐도 그다지 크게 놓치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았다. 반면에 잃시찾은 이거는 묘사가 어찌나 많은지 한번 놓치면 중간에 또 무슨 얘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익숙하고 단련되기 전에는 매우 피곤한 소설이다. 그에 비해 이것은 기행문이고, 심리보단 주인공의 행동이 부각되는 소설이였다. 심리보단 행동이 중간에 놓치더라도 앞뒤 맥락 파악이 쉬운것 같다. 아무래도 심리묘사는 추상적이고, 행동묘사는 구체적이다. 뭔가 패턴파악이 쉽다. 소인국이니 거인국이니 미신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 데, 그 때 당시 배경이 영국 유럽 열강에 진입하고, 제국주의 팽창을 하던 시기인데, 그 때 세계관으로는 지금으로 치면 우주에 진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공간이다. 기대감과 불안감 동반하면서 열광시키는 공간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로빈슨크루소도 항해하다 조난당해서 식인종을 조우하는 스토리인데 이색적인 문화는 수학여행을 가는 애들 처럼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 때 당시 영국은 젊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면보다 행동에 치중되었고, 문예도 침체기라고 볼수도 있다. 


현실풍자를 얼마나 했는지 그 때 당시 영국 사정에 대해 빠삭하진 않아서 모르겠는데,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고대 로마인들을 빗대면서 현재 영국 현실에 한탄했다는 점이다. 중국도 그렇고, 왜 옛날 성현들을 빗대면서 오늘날은 소인배 천지라니 자격지심에 빠지는걸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성현의 대표격인 공자도 당시 현실을 부정하면서 주나라가 강건할 때 법도를 이상향으로 여겼다. 살아보지도 않은 과거에 향수에 빠지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것.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탈출구가 필요할 것 같다. 그게 현시창이라 기대도 안되는 미래도 아니고 과거 회귀적이고, 신화적으로 경건하고 숭고한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 동양권 같이 조상숭배가 전통이 된 국가일수록 과거회귀적인 성향이 짙은거 같다. 나도 한창 때 선진국에 대한 과도한 이상향이 짙은적이 있었다. 과거회귀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근본이 달린 문제이므로 엄청 중요하다고 할수도 있다.


또 그리고 현실국가로 일본과 에도가 등장하는 점이 눈에 띄는데, 차에 환장한 국가 치고 중국이 등장 안하고, 일본이 등장한 건 의외이다. 일본이 항해학적으로 중요한 국가인가? 아예 야만족이라고 무시할만큼 비문명적이지도 않고, 인구력도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인구강국에 해당한다. 네덜란드와 오랜기간 무역파트너기도 했으니 서구권에 소개됐을만하다. 그런데 책얘기와 별개로 항상 궁금했던 점은 서구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건너서 동아시아를 발견했어도 왜 동아시아인은 뻥 뚫려있는 태평양을 건너서 아메리카 대륙에도 발견 못했는가가 항상 궁금했다. 하와이까지라도 간적이 있는가? 앞에서 말했듯이 그 때 대양이 지금 우주와 마찬가지로 기회의 땅일수도 있는데 불확실하고, 대부분은 세속적인 일에 한눈 팔려 있어서 일론 머스크 같은 괴짜가 아니면 대담한 투자가 부족하다. 동양권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발견했다면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재산 몰빵해서 로켓발사에 성공했듯이 상식적으로 대항해시작도 미친짓거리에서 시작됐다. 그런 미친놈들은 소수일수 밖에 없다. 그리고 동아시아가 예로부터 인구가 많으면 미친놈도 개체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동아시아 사회구조적으로 미친놈들 때려잡는 풍조가 심했던 것 같다. 왜 그들에게 미친놈들이 마음에 안들까. 그것은 유전적 요인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