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솔직히 남들처럼 여러가지 문학 읽고는 싶은데

'왜 읽는가?'에 대한 대답이 스스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로 읽으니까 시간낭비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그래서 나름의 대답을 찾고 싶어서 일단 꾸역꾸역 읽고는 있는데

읽을 때마다 현타만 오네..


비문학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새로운 걸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선명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읽다보면 오오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흥분될 때가 많으니까..


근데 문학은..도-시테?


이동진은 두가지 이유를 들었지

첫번째로는 사람의 인생은 한번뿐인데 문학은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니까

그리고 두번째로는 문학만큼 언어를 섬세하게 다루는 것이 없으니까


첫번째가 이유라면 차라리 유튜브, 영화 또는 줄거리만 읽는 게 더 시간적으로 효율적이고 생생한 경험이 될 수 있지 않나?

굳이 수시간~수일을 들여서, 망상체에서 수초내로 걸러질 의미도 없는 미사여구를 꼼꼼히 읽어가며, 허구의 인물을 체험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지?

교훈이라고 해봤자 대개 관계가 중요하다 소통이 중요하다 범아일여 이런 것들이던데

읽고나면 '아 소통이 중요하다는 내용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고 끝남


두번째의 이유라면 어느 정도 납득은 감

지금도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 외에도 표현이나 모르는 어휘들을 수집해가면서 읽기는 하니까.

근데 단순히 어휘공부장으로만 사용하기에는 들이는 시간도 아깝고

정보수집이 목적이라면 비문학을 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

아니면 그냥 언어유희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가?


아니면 그냥 재미로 읽어야 하나?

이것도 이동진이 했던 말인데, 책을 읽는 이유가 그냥 재미면 된다는 것에는 나도 공감함.

솔직히 현학적이고 겉멋들어간 문학보다는

그냥 달러구트가 더 재밌기는 했어

그래서 베스트셀러인가 싶기도 하고


어 근데 

근데 이 글 쓰다보니까 갑자기 좀 전에 읽은 어린 왕자가 떠오르네..

문학이라는게 하나의 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이..

왜 꽃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를 만들어내는지 이해하는 게 즁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뚱뚱하고 시뻘건 남자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