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김애란 작가님 북 콘서트 다녀왔는데 이번에 장강명 작가님 북토크한다해서 바로 신청했음
최인아책방에서 했는데 말만 들어봤지 최인아책방은 이번 북토크로 처음 가봤는데 인테리어도 좋고 사람들이 추천해준 책 위주로 진열돼있는 것도 좋더라.
가까우면 자주 갈텐데 멀어서 아쉽지만 이번 북토크 이후로는 못 갈 듯ㅜㅜ
작가님 이번 르포 신작과 관련해서 토크 주제도 간판사회, 계급사회 대한민국이었는데
그 사람의 능력과 실적이 아닌 출신성분, 학벌, 혈연, 지연, 누구의 제자인지, 어디에서 수상을 했는지 등 이력서 간판 위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현실에 대해 여러 말씀을 하시더라
공채시험 위주로 뽑으면 다섯가지 현상이 필연적으로 나온다고한다.
시험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직무와 그다지 관계없는 내용이 시험문제에 나오게 되고(수험생의 지적 수준은 거의 비슷비슷한데 그 중 몇명만 합격시켜야하므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를 지랄맞게 쓸데없는 걸 출제한다), 그런 지랄스러운 문제의 정답을 맞히기 위해 사교육이 활성화 되고(그래서 에듀윌이 떼돈을 번다고ㅋㅋ), 사회가 획일화되고, 주변 시사 흐름에 둔감해지고(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만큼 세상이 크게 변화되니 이 상황을 해결할 행동을 해야하는데 나는 지금 코앞에 닥친 시험이 급하니 시험에 우선을 둔다), 다른 하나는 까먹었다;;
분명 공채는 이런 단점이 있지만 어쩌면 제 3자가 그 사람의 첫인상을 심을 수 있는 방법이 그런 스펙밖에 없어서인게 아닌가, 상대에 대해 정보가 없을 때는 그런 스펙이라도 알아야하니 그런 게 아닐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크게 공감이 갔다.
그리고 공채제도는 흙수저로 태어나 가진 재산도, 주변 인맥도 없는 평범한 소시민이 그나마 더 나은 삶, 직업을 갖기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도하고 여러모로 좋은 제도라 이런 단점들 을 보완하고 상쇄해주는 제도들이 나와야한다고 하셨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 과거 몽테스키외 같은 철학자들이 살롱에 모여 토론하고 논쟁했는데 지금은 이런 책방같은 곳들이 그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 과거 조선 말엽에도 사회의 큰 변화, 예컨대 일본이 쳐들어와 조선군 20여명을 죽이고 돌아가거나 제너럴 셔먼호가 한반도에 왔다든지 외규장각을 훔쳐간다든지 외세가 조선을 공격하는 역사적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조선은 그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않았고 멀뚱히 바라만보았기에 조선이 멸망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려들고 그로인해 직업이 점점 사라지는 등 조선 말엽과 비슷한 위기가 다가오는데 조선처럼 가만히만 바라보면 분명히 인간은 로봇에게 정복당할 수 있다고 작가님께서 경고하시기도 했다.
또 기자지망생 시절 분명 같은 회사에서 면접을 봤는데 작년에는 떨어지고 왜 올해에는 붙었는지, 실력도 실력이었겠지만 단순히 내가 운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닌가, 내 후배로 들어온 기자들 중 자기보다 더 훌륭한 능력을 가진 후배기자도 있었는데 왜 그들은 나보다 더 늦게 합격해서 들어온 걸까 이런 이야기도 하셨었고
기억이 제대로 안 나고 몇몇 말씀들을 까먹어서 설명이 부족했지만 언론인 출신답게 날카로운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박히더라.
작가님 본인도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동아일보 기자로 11년 근무했으니 나름 엘리트지), 작가로서도 화려한 수상기록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는 등 사회의 엘리트이긴해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신 게 어찌보면 멋있게도 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대부분 결말이 흐지부지하다는 독자의 질문에 '저는 어떤 확고한 정책 아이디어나 결론을 낼 수 있는 깜냥도 아니고 단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끄집어내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단지 이런 주제로 대화하고 싶다, 해답은 없다, 단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어설픈 생각과 어설픈 생각들로 토론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길 바랄 뿐'라는 답변을 하셨는데 그것도 머리에 남았다.
서울 도서관 북 토크에 자주 참여했지만 이번처럼 가슴에 남은 것은 처음이 아닐까싶네
물론 다른 작가님의 토크도 인상깊었지만ㅎ
마지막으로 작가님에게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약간의 대화도 나눴는데 영광스럽더라ㅋ
한국이 싫어서는 이번에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네. 김고은에게 시나리오가 갔는데 과연 출연할지는 모르겠다고, 아마 내년 여름 즈음 개봉한대.
이 책 좋음
나도 그 책 좋다고해서 읽고 있어
김고은 개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