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82년생 김지영이 문학적으로 대단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들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을 (자신한테는 의미없으니 의미가 없다고) 폄훼하는 건 (혹은 이를 혼동해 문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으니 의미도 없다고 평가절하)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책을 읽다 보면, 내 상황이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 더 와닿고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건 대체로 공감할 거라고 생각함. 그렇게 따지면 남자 독자들에게는 김지영이라는 책 자체가 자신들이 살아온 환경과는 다르니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느끼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함

반면 여성 그 중에서도 80년대생으로서 삶을 공유하는 분들은 그런 상황에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니 가슴으로 느끼고 의미가 와닿는 부분이 있었을거고, 결과적으로 김지영이 한국에서 뿐이 아니라 일본과 서양에서 가장 성공적인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한국인 여성- 들만이 인생에서 살면서 느끼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사회생활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느끼는 보편적 삶을 담아냈기에 큰 히트작과 호평을 받은 게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대상으로 문학성으로만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면 그런 식의 접근법은 어떤 문학책은 단순해 보이는데 왜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은 거라고 생각함

난 문학의 효능 중 하나가, 내가 겪어보지 못 한 세계에 대해 길을 열어 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82년생 김지영이 열어 주는 세계에 대해 무작정 비난만 하기에는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함. (마찬가지로 내가 난민도 아니고 한국 사회에 난민이 가깝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소설을 읽고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의 신간을 매우 기대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