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인들한테 세계문학사상 가장 걸출한 작가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라고 대답한다. 톨스토이나 플로베르, 헤밍웨이, 위고 등 허다한 '문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스토예프스키가 누리고 있는 문학적 위상(位相)과 명예를 쫓아갈만한 작가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셰익스피어나 괴테 같은 문호가 도스토예프스키에 버금갈만한 영광을 누리고는 있지만, 한국작가들의 창작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느냐는 점에 있어서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단 한권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다. 아니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차근차근 정독해 본적도 없다. 너무나 지루한 잔소리와 기독교적 설교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읽더라도 성둥성둥 건너뛰어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그의 소설을 읽어보려고 애를 쓴 까닭은 우선은 그가 너무나 칭찬받는 작가이고, 또 내가 문학을 업(業)으로 삼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들은 내게 재미가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가정신'에 의심을 품게까지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또는 내가 확신하고 있는 '작가정신' 이란 '기성 도덕에 대한 창조적 반항'이고 '기성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골적(反骨的) 도전'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들은 대부분 국가의 통치수단으로 격하돼 제도화된 기독교에 대한 '온순한 복종'으로 가득차 있고, 당시의 '짜르'전제(專制) 정치에 대한 은근한 찬양, 그리고 기존의 지배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급진적 혁명세력에 대한 조소와 멸시로 가득차 있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죄와 벌' 은 기독교적 순명(順命)에 대한 비유적 설교이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역시 기독교적 박애주의에 대한 설교이다. 그리고 '악령(惡靈)'은 반체제적 저항이 얼마나 무모하며 광적인 짓인가를 폭로하고 매도하는 비아냥거림으로 가득차 있다.
톨스토이는 요즘와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성에 가려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같은 '기독교적 잔소리꾼' 이라고 할 수 있는 톨스토이는 그래도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한결 반항적이다.
그래도 그는 농노문제에 반기를 들었고 당시의 희랍정교 교리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배엘리트들의 위선과 이기심을 풍자하는 소설들을 많이 썼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책을 낼 때마다 검열 당국에 의해 가위질을 많이 당했고, '인생론' 같은 책은 아예 판매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사랑'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봐도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비해 한결 솔직하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안나의 불륜은 당시 기득권층의 허위적 사랑과 여성억압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랄 수 있고, '크로이체르 소나타' 에 나오는 결혼의 비극은 제도화된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발일 수 있다.
그런데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사랑은 '거룩한 창녀' 소냐의 같잖은 설교로만 가득찬 개연성 없는 사랑이고, '백치(白痴)'에 나오는 무우쉬킨 공작과 나스타샤 간의 사랑은 3류 멜로드라마에서나 볼 수있 는 순결지상주의에 기초한 사랑인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말하자면 지독하게 '보수적인' 작가였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지배권력에 대한 복종' '법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교회에 대한 복종'같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다수의 한국작가들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사숙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아연케 할 수 밖에 없다.
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창조적 반항'에 있고 '금지된 것에의 도전'에 있다. 그래서 입센의 '인형의 집' 이나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위고의 '레 미제라블' 역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기성윤리에 대한 반항이나 기성의 법제도에 대한 반항이 그런 작품들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괴테나 카프카같은 작가 역시 별볼일없는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신과 악마에 대한 이분법적(二分法的) 인식을 바탕으로 신의 은총을 그렸고, 카프카 역시 신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인간의 소외의식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들보다는 카뮈의 '이방인'이나 아나톨 프랑스의 '무희 타이스' 가 훨씬 낫다. 아무튼 한국문학이 점점 더 보수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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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320048.html#csidx77605b26cb1510892973351a6cc9191 onebyone.gif?action_id=77605b26cb1510892973351a6cc9191
유미주의 소설 매니아인데 평소 내가 생각하던거랑 너무같다...도스,카프카 항상 별로라고 생각함
이것도 한창 저항정신에 목매던 로큰롤 히피 세대가 그들이 지향한게 사실 뭣도 아니었다는게 드러나면서 낡고 한물간 미학아닌가
그래서 마광수가 남긴 게 뭐냐? 그냥 표현의 자유 중요성 조금 일깨운 거? 저런 미학은 가망 없음
문학의 가치가 반항, 도전이라는 것도 너무 단순한 소리지. 그냥 혼자만의 뻘소리.
꽤 동의가 되네
도끼는 둘째치고 괴테랑 카프카도 별볼일 없다고 말하는 태도가 대단. 글 전체의 맥락도 마광수니까 납득간다.
그냥 헛소리같음. 문학의 가치가 창조적 반항에 있다는 말을 해대는데 내가 보기엔 오히려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느낌임...
완전동ㅇ - dc App
ㅋㅋㅋㅋ 진짜 개 등신인게 제대로 정독한적도 없다면서 확신은 존나 차있음 ㅋㅋㅋ - dc App
몰입했냐의 차이겠지 말하는 거보면 다 읽긴 했음
급진적 혁명세력에 대한 멸시라...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도스도옙스키 입장은 차치하고서도 단순히 기존 질서에 대해 반항을 하는 것이 옳은지는 또 다른 문제 아닌가? 오래된 전통(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을 무조건적으로 캐캐묵은 클리셰이자 타도되어야할 구습으로 본다면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정말 혁명이겠지.
물론 내가 저 주장을 옛날건 다 갖다버리고 새삥으로 갈아치우자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아님. 하지만 모든 반명제가 역사적인 합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오히려 기존 가치에 대한 저항이랍시고 지연시키고, 헛걸음질하고, 퇴보시키는 반동적 행보를 보였던 자칭 혁명세력들은? 그들은 종래의 질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면서 단지 전도시키려 했던 이들 아닌가
기성의 제도니 법윤리니 하면서 당연시되는 것에 무작정 반항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그 반대가 마찬가지인 만큼). 내 생각엔 학문에서 중요한 진짜 가치란 그것이 추구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두려울 정도로 깊이 파고들고 그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그 노력이 아닐까? 고로 이 글의 문제점은 앞서 누가 말했듯 고정관념을 깨야한단 고정관념일는지도 모름.
어찌보면, 궁극적으로는 예술이 나아가야할 길 아니냐? 하던것 좀 하지말자. 그런작가가 이름 남기는거고. 근데 언급된 작가들이 다 큰족적 남긴 사람들이라 아이러니지만 ㅋㅋ 하고자하는 얘긴 뭐
그래서 마광수? 얘는 머 자신만의 독보적인 체계의 확립이라도 했냐? 들어본 적도 없는데 누구임?
윤동주 연구로 윤동주를 국민시인으로 만든사람 - dc App
부끄러움이라는 윤동주 시의 미학을 논문으로 밝히고 이게 교과서에도 반영된걸로 알고 있음 - dc App
마광수의 자신만의 체계가 윤동주라는 체계에 대한 복종임?ㅋㅋ
그래서 도스토옙스키는 악당 보려고 보는 소설이잖아. 도끼 수꼴인거 누가 모름.
마광수가 누군데 ㅋㅋ 개듣보잡이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