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리-


정확하게 말하고 싶었어

했던 말을 또 했어

채찍질

채찍질

꿈쩍않는 말

말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니체는 울었어

혓바닥에 혓바닥이 벗겨졌어

두 개의 혓바닥

하나는 울며

하나는 내리치며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부족한 알몸이 부끄러웠어

안을까봐

알길까봐

꿈쩍않는 말 발굽 소리

정확한 죽음은

불가능한 선물같았어

혓바닥에서 혓바닥이 벗겨졌어

잘못했어

잘못했어

두개의 혓바닥 비벼가며

누구에게 잘못을 빌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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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정확한 사랑의 실험)_ 27p 중


문학(글쓰기)의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는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 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문장을 말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은 수학적 진리와는 달라서 100퍼센트 정확한 문장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문학은 언제나 '근사치'로만 존재하는 것이리라.('근사하다'라는 칭찬의 취지가 거기에 있다. '近似는' 꽤 비슷한 상태를 가리킨다.)

어떤 문장도 삶의 진실을 완전히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없다면, 어떤 사람도 상대방을 완전히 정확하게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진실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정확하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