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묘사나 표현을 얼마나 정돈되며 아름답게 쓰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쓸것인가?'라는 질문에 얼마나 답을 잘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함.
지하수기를 톨스토이의 정돈된 문체로 쓴다고 하면 도끼의 지하수기보다 더 잘 와닿을까?
설국이라는 작품을 하루키의 쿨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채워나간다면?
마담 보바리를 카뮈가 쓴 이방인의 문장처럼 짧은 호흡으로 쌓아올린다면?
생각보다 이러한 문제는 핵심적이라고 봄.
물론 이는 내 생각임.
+논문 찾아보니까 도끼가 음성학, 음운학, 운율학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연구가 있더라, 글의 조직이 서로 촘촘히 이어져있어(링크되어 있어) 텍스트가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들이 모여 또다른 시스템의 시스템을 만들어 글 자체에 메세지가 나타나게 한다고 하네...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ㄷㄷ
니가 말하는건 스타일이고 레몽크노가 문체연습에서 보여준것처럼 그건 별 의미 없다고 생각.. 내용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구현하냐가 중요하고, 그건 딱히 스타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봄
뭐 그렇게 볼수도
도끼 중후기작은 구술하면 두 번째 아내가 타이핑해주는 식으로 완성되었잖아. 구어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게 아닐까 싶다.
사실 스타일은 핵심적인 문제지. 내용과 분리된 스타일은 존재하지 않는데, 로트만에 따르면 텍스트 안에서 모든 것은, 결국 형식 자체도 내용의 일부이기 때문. 도끼는 음성적 기교 면에서는 세계 문학 최대의 작가고,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지...... 그래서 도끼는 특히 한국어의 구어체적 억양이 가장 생생한 1-2세대 번역이 좋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