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은 어둑한데
흐릿한 창문 위로
시뻘건 십자가 하나 섰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와
긴급한 앰뷸란스 소리,
그리고 밤이면 짖어대는
옆집 못생긴 아줌마네 더 못생긴 개새끼 짖는 소리와
때로는 술취한 취객의 고함소리.


나는 자취방에 누워 그 모든 소리를 들으며
흐릿한 창문 위로 비치는
더 흐릿한 십자가를 바라볼 적이면
안녕히 주무세요는 못할망정
아 씨발새끼 존나게 비치네 하며 욕을 하고 마는 것이다.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야.
좆같은 세상 모든게 스트레스라
관자놀이가 욱신거리고 혈압이 폭주한다.
피곤에 절어버린 인생은 한치 쉴 공간마저
빨갛게 물들이고선
주말이면 날 위해 믿으세요 예수님 믿어서 구원받아요.


예끼 니미 씨팔이다. 좃같은 십자가야.
그리고 또 세상 모든 소음들아.
드러운 옆집 개새끼 똥냄새들아.
혼자서 열내봐야 무슨 소용 있겠냐마는
내가 사는 조그만 원룸
4평짜리 반지하엔
쪼깨난 누울 공간 치고는
너무 많은게 너무 많이 있고야 마는 것이다.


다시한번 창 밖은 어둑하고
그 잘난 하나님은
흐릿한 창문 너머로
더 흐릿한 위용으로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