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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잡아끌던 제목과 표지에 비해 내용은 꽤 무난했다. 지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격한 분위기의 소설은 아니었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은 이슬람박애당의 모하메드 벤 아베스와의 대결에서 패배한다. 프랑스 좌파들은 극우파보다는 무슬림을 택했고, 따라서 모하메드가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선출 된다.


그 이후부터 프랑스는 소위 이슬람화 된다.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처럼 남녀는 학교에서 분리되었고, 여자의 직업은 가정주부로 고정되었다. 상위 1퍼센트의 재능을 타고 났다면 여류시인으로서 소박한 시집을 낼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게 끝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 이슬람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다. 과거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적도 있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슬람박애당과 접촉한 주인공은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고, 두배로 불어난 연금과 여러명의 어린 아내를 거느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여성혐오적이고 성관계를 즐기는 경향이 있는 주인공에게 새로운 프랑스의 여성인권은 전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모하메드는 교회를 부수거나 성당에 불을 지르지 않았다.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거나 간통한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도 않았다. 모하메드는 천주교인들이 새로운 프랑스에서 신앙을 유지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평화로운 방식으로 유럽을 이슬람화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고 15살 짜리 소녀를 아내로 맞았지만 <복종>에서 그것은 그다지 폭력적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셸 우엘벡은 이 소설에 정치적 의도는 그다지 삽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프랑스 좌파들은 마린 르펜을 엿먹이기 위해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의 후보를 뽑는 퇴행적인 놈들이다. 소설 꼴 나기 싫으면 르펜 찍어라] 같은 노골적인 정치 메시지 말이다. 오히려 우엘벡은 교수 주인공을 내세워 대리만족을 즐기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읽은지 엄청 오래되어서... 틀린 내용 있으면 내 잘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