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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어도 그닥 재밋는 지 모르겠다. 문학사적 의의 때문에 읽기는 하는 데 내 취향은 아닌 거 같다. 뭔가 임팩트 있는 사건이나 인상 깊은 구절이나 사상이 함축된 구절 그런 거 별로 없고, 그냥 일기 형식으로 느낀 점 나열하는 거 같다. 유독 책에서 바그너 언급은 많은데, 바그너와 유사한 느낌이 있는 거 같다. 장황하고, 몽롱한 점? 바그너 처럼 뭔가 웅장한 건 결여되어 있는 거 같다. 바그너도 무한선율을 통해 뭔가 임팩트 있는 아리아가 없다. 무한선율 도입한 후로 발퀴레의 기행 말고 계속 인용되는 아리아가 뭐가 있단 말인가. 니체는 바그너가 맥주 마실 때처럼 둔중하고, 몽롱한 기질이 있다고 까댔는데, 잃시찾도 너무 내면의식에 치중되어 있는 게 꿈속에 있는 거 같다. 순간순간에 무슨 의미 부여하는 게 속도감 떨어뜨려 둔중한 느낌이 난다. 순간순간에 묘사가 무슨 알맹이가 있는가? 난 그닥 영감 주는 부분을 찾지 못하겠다. 움직일 때 엔돌핀이 분비되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어릴수록 정적인 취미보다 동적인 취미에 끌리며, 독서는 나이먹을수록 유리한 취미이다. 회상에 잠긴게 너무 늙어버린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예술 작품에도 모티브 야심이나 애욕이나 강렬한 모티브가 보이는 데, 잃시찾 작중 주인공에게 무슨 모티브가 있는지 잘모르겠다. 프루스트가 천식환자에다 그리 활동적인 사람은 아니였다. 진짜 맥주처럼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약간 마취제 같은 느낌이 났다. 주인공한테 이입 안되기는 마찬가지. 같은 바그네리안이였던 토마스만 작품도 마의 산에서 주인공은 환자여서 요양하던 사람 아니였던가. 뭔가 정열적인 느낌이 결여되어 있는 점에서 공통점이였다.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의지를 부정하는 이론에 얼마나 심취했던가. 뭔가 몸살걸린 환자 처럼 이불속에 누워서 할게 공상 밖에 없는 사람이 만든 예술 같은 느낌이다. 지독하게 비활동적인 느낌이 났다. 히틀러는 활동적이였기는 하지만 게르만우월주의라는 미친 공상이란면모와 반유대주의는 바그너에게 배웠다. 바그너가 현대문명에 영향은 끼친 면모는 지대한 것 같다. 근데 겉은 장황한데 알맹이는 별로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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