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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빌려보는데
열린 펭귄 열림원 이렇게 세개
그중에서 김석희 번역이 압도적으로 좋음
열린
- 1872년, 벌링턴 가든스의 새빌로 7번지(1814년 셰리던이 숨을 거둔 집이기도 하다)에 필리어스 포그 경이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아 보였지만, 런던의 <리폼 클럽>에서 제일 특이하고 주목받는 회원이었다.
펭귄
- 1872년, 벌링턴 가든스의 새빌로우가 6번지(1814년에 셰리던이 살던 집)에는 필리어스 포그 씨가 살고 있었다. 포그 씨는 세간의 주목을 끌 만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애를 쓰는 듯이 보이는데도 런던의 '개혁 클럽'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장 눈에 띄는 회원이었다.
열림원(김석희)
- 1872년, 벌링턴 가든스의 새빌로 가 7번지. 한때 셰리던이 살았던 이 집에는 이제 필리어스 포그라는 신사가 살고 있었다. '혁신 클럽' 회원인 그는 세상의 이목을 끄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애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클럽 회원들 중에서 가장 괴상하고 눈에 띄는 존재였다.
스토리와 별 상관 없는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문장 "1814년 셰리던이 살던 집"에 굳이 괄호를 쳐놔서 주 스토리에 대한 독자의 집중력을 흩트러뜨리는 반면(원문이 어떤지는 모름 ㅎㅎ) 김석희는 스무스하게 넘어가고 각주로 설명, 클럽 이름을 번역한 것중 '리폼 클럽'은 뭔 클럽인지 감도 안잡히고 '개혁 클럽'은 감이 잡히지만 명료하게 상상되지 않은 반면 '혁신 클럽'은 주인공이 어떤 성향의 클럽을 다니고 있는지 예측할수 있게 해줌, 마지막 문장에선 열린의 경우는 클럽 내의 주인공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생하게 설명이 안됨. 펭귄의 경우는 '가장'이라는 단어가 동어반복되어 거슬림.
열린
- 바이런을 닮았다고들 하지만 그건 얼굴이 닮았다는 얘기였고, 필리어스 포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콧수염과 구레나룻이 난 바이런, 무표정한 얼굴의 바이런, 늙지도 않고 천 년은 살 것 같은 바이런의 모습이었다.
펭귄
- 사람들은 그를 보고 바이런을 닮았다고 말하곤 했다. 얼굴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의 발에는 아무 결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포그는 콧수염과 구레나룻이 있는 바이런, 늙지 않고 천 년은 산 것 같은 태연자약한 바이런 같은 사람이었다.
열림원
- 사람들은 그가 바이런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나 닮은 것은 얼굴뿐이고, 두 다리는 나무랄 데 없이 멀쩡했다. 그는 말하자면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바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바이런, 천 년을 살아도 늙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바이런이었다.
열린의 경우는 바이런이란 시인이 다리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유추하기 힘듦. 그리고 '늙지도 않고 천 년은 살 것 같은 바이런의 모습' 이게 뭘 뜻하는지 애매함.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인지. 펭귄의 경우는 '늙지 않고 천 년은 산 것 같은 태연자약한'이란 표현이 뭘 의미하는지 전혀 와닿지 않음. 특히 '태연자약'이라는 단어가 에러. 반면 열림원 김석희역은 되게 위트있게 시인 바이런의 선천적 장애를 표현했고 '천 년을 살아도 늙지 않을 것 같은'이란 표현이 마치 주인공이 뱀파이어처럼 차갑고 냉철한 성격임을 짐작할수 있게 해줌.
그저 갓이다 갓석희
아아ㅡ, 이것이 바로 칸코쿠노 사이-쿄 번역가 "기무서쿠희"...?
역시 적절한 의역이 들어간 번역이 좋은것 같아. 뉘앙스를 옮기는 번역.
김석희 선생님 필력은 시오노 나나미의 난삽한 문장을 명문으로 옮긴 걸로도 유명하지. 초월번역가.
아 로마인 이야기 번역하신 분임? 인터뷰에서 본인은 정확도보다도 문장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ㅇㅇ 그 김석희가 이 김석희
크으 이 분 필력 땜시 로마인이야기 신세 많이 졌습니다.
글쎄, 난 너무 자의적인 첨삭으로 보임. 원문에는 셰리던이 1814년에 죽었단 문장도 있고, 반대로 다리는 멀쩡하다는 표현은 없는데.
김석희 역은 너무 좋은데 모비딕처럼 책이 관심가는게 적음
월든을 많은 역본으로 봤는데 그 중 김석희 역이 압도적으로 좋더라. 좋은 의미로 책을 다시 쓰시는 분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