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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했죠.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쪽을 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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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했더라면.'

인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은 일방통행이며 우리의 세계는 유일하다.

리허설도 없이 한 큐에 살아내는 삶이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필연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가정법'을 만들어내고 '시간여행물'을 만들어내고 '평행우주론'을 만들어내야 했을 것이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은 여러 평행우주와 통신할 수 있는 세계를 그려낸다.

평행우주로 빚어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과 사건이 등장한다.

내가 범죄를 저지른 세계,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세계.

어느 부부 중 이쪽이 죽은 우주, 저쪽이 죽은 우주.

평행자아를 이용해 먹으려는 전략가들.

사랑에 성공한 나, 사랑에 실패한 나.

나보다 성공한 평행자아, 나보다 실패한 평행자아, 나와 별다를 바 없는 평행자아.

특히 '나를 질투하는 나'라는 명제는 놀랍고도 끔찍하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거치느라 책을 자주 쉬어가야 했다.

어렵지만 재밌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경이감을 느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모조리 가보는 건 우리에게 과부하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수많은 평행우주를 맞닥뜨린들 뭘 어찌해야 하는가.

평행우주의 그들이 정말 '나'인가?

이번 우주의 나는 그저 백면서생이다.

그런데 '대사업을 벌인 나, 폭탄 테러를 저지른 나, 원양어선에 몸을 실은 나'가 있는 우주가 있다면 그들을 '나'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아니면 아주 작은 차이를 보인 내가 있다면?

점심에 짜장을 선택한 우주의 나와 짬뽕을 선택한 우주의 나는 '동일인'인가?

그들은 '나'라기보단 거의 쌍둥이 형제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결국 '나'가 아니라 '남'이다.


이번 우주엔 이번의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말은 우리의 자유의지, 자유선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므로 현생을 잘 살자!



p.s. 솔직히 제대로 이해하고 씨부린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