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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우리 공작을 왜 그렇게들 못살게 구는지..
처음엔 공작의 순진무구한 태도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산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가 쉽고 좋은 먹잇감이라서 그를 이용할 생각에 사람들이 그를
가깝게 두려는 것이었다.
레베데프는 공작 앞에서는 납작 엎드리면서 뒤에서는 그를 뱃겨먹을 생각에
온갖 짓거리를 꾸미고 실행하고 있다.
공작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고 비열한 짓을 해도 자신의 선의를 잃지 않는다.
그는 백치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악의를 품지 못한다. 1권 후반부에 니콜라이가
공작에게 회의론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는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의 공정하고 편견없는 무조건적인 인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일까?
그의 병적인 기질을 독특하게 바라보는 리자베타 귀부인 또한 그를 아낀다.
그녀에게 일상은 따분하기 때문에 오락거리로서 그를 아낀다 .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욕망을 위해 백치인 공자을 이용한다.
하지만 병신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공작의 인간 관계술이
그를 오히려 수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게 한다. 그 관계 형태가 어떻든
공작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2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 레베데프와 켈레르는 공작에게 회개하듯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말한다.
공작은 그런 것들을 이용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작에게 자신의 약점들을 노출하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공작이 그것을 이용해 복수한다면 재밌을 것 같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이 공작에게 내밀한 속얘기들을 하면서 깊은 친밀감을 느끼게 되어
다같이 공작을 진심으로 아끼고 위하는 관계들이 되면
순진무구하지만 더욱 값진 결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2부가 어떻게 전개 될지 예측하지 않고 보는 것이 재밋을 것 같다.
작가는 도스토 예프스키다.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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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재밌지. 각잡고 리뷰글 썼었는데.
사놓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글 읽고 읽으러 갑니다
뭐야 백치 안 읽어보고 둘중에 마의 산 추천한 거였냐
ㅋㅋㅋㅋㅋ사실 마의 산 만 읽어서...부끄럽구만. 그래도 마의산도 훌륭한 소설이야!
희한하게도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중 유일하게 정이 안가는 작품이 백치였음. 악령 같은 작품들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