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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정의로운 사람일까?
이 책은 그 의문점에 관해 긴밀히 관찰하는 책이다.
자칭 진보라 외치는 사람들은 정말 공정과 평등을 위해 활동하는 걸까?
강자와 약자가 정말 강자와 약자인 걸까?
남성 한 명이 성범죄를 저지른다고 해서 모든 남성을 가해자로 취급 할 수 있는 걸까?
리얼돌이 정말 여성 및 아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도구인 걸까?
작가는 위에 늘여놓은 질문들을 하나하나씩 파헤친다.
그리고 스스로를 정의롭다 외치는 사람이 진짜 정의로운 건지, 페미니스트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낙태죄, 리얼돌 등의 민감한 내용들도 담겨 있었지만, 이 소재들이 불편하지 않았던 건 작가가 객관적이면서 따뜻한 관점으로 봐라봤기 때문이다. 과거 페미니스트였던 자신을 반성하는 동시에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점도 같이 제기하면서 서로가 이해하는 삶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장기파업 노동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작가는 이들을 돕고싶은 마음에 그들을 긴밀히 취재한다. 이들 중 한 명은 오랜 파업으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로인해 가정폭력까지 저질렀다고 한다. 물론 가정폭력은 잘못이지만, 그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를 살펴보면 사회구조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작가는 그 인물의 모든 사연을 세상에 알린다.
하지만 몇 년 후, 해당 인물의 가정폭력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뒤집어지기 시작한다. 그 사람의 가정폭력 건만 집중적으로 조명해서 모든 이들이 그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가가 알린 사연을 증거로 내세워 그의 명예를 훼손시켜버린다.
과거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현재로 와선 부분적인 내용만 집중 조명하게 된 거다. 결국 작가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후회하게 되고, 누군가를 돕기위한 방법이 부정되었음을 깨닫는다.
어찌보면 씁쓸하고, 사회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우리는 이해와 관용이 아닌 혐오와 이기심으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 전쟁때문에 생긴 피해자가 발생하더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기 안에 담겨진 따뜻한 마음으로 현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면 틀림없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당신이 서로에게 그 바람이 되어줄 때, 비록 나쁜 존재들이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릴지라도 우리는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
p.199

나 역시 모두가 이해로 가득 찬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밖에 모르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지키는 방법말곤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