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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와 어렵지 않은 문체로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해석하려면 나름대로 깊이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인 아킬레우스와 파리스의 대립과 관련된 상징성을 가지지만, 상징에 매몰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다양하고 입체적인 사람들을 '아킬레우스와 파리스 중 어디에 가까운가?'라는 척도로 주인공이 평가하는 것에 가깝지요.

이 스펙트럼 위에서 변하는 인물은 주인공 뿐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인물들이 단편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림과 달리 물건은 빛의 각도에 따라서 다른 형태가 나타나듯, 행동원리는 한결같지만 행동이 변하고. 소설이 진행되며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이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등장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점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