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서유기는 실제에 기반하는 이야기가 아닌, 당연히 존재할 리가 없는 손오공이나 저팔계 사오정 등등의 캐릭터가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이야기란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삼국지는 후한 말부터 공명이 죽을 때까지 거의 80년?에 달하는 기간을 다루기 때문에, 이거를 일부만 잘라서 다른 매체에 변용되는 경우를 많이 못 봤음.
아예 온전한 정사나 연의의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가거나, 아니면 그냥 위촉오라는 그 구도, 유비 관우 장비라는 인물의 구도만 툭 떼다 놓고 쓰거나…
근데 서유기는 그냥 배경은 나름 판타지라는 특성이 있으니까 이걸 현대적으로 바꾼 작품도 있고, 원본을 살린 경우도 있고, 아예 SF와 엮은 경우도 있고 등등...
2차창작 및 거기에 다른 동양 문화에 끼친 영향을 더 크다고 봐서…
당장 삼국지같은 경우는 서울에 동묘 있는 것만 봐도 그렇듯이,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단순히 캐릭터로 재활용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관우의 충정넘치는 일화와 엮여서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음. 그게 어디까지나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했고, 그래서 관우가 왜적을 무찌르게 도와줬으니 묘를 지어 모셔야만 한다는 그게 가능했지… 그만큼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쓰기 어려운 편이고..
반면에 서유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삼장법사가 실제 인물을 모티프로 했나? 암튼 대부분 그냥 기존에 민간설화에서 나오던 캐릭터들을 엮어서 한 이야기로 만들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변용도 자유롭고 해서 미친 영향은 더 크다고 봄.
그래서 나는 솔직히 서유기가 쪼끔 더 낫지 않나 하고 생각함
서유기도 민간 신앙에 꽤 영향 줌. 당장 손오공 모시는 사당도 중국엔 꽤 많고 ㅋㅋ - dc App
오… 손오공을 모시는 사당이 많구나 ㄷ
나무위키에도 있는데 요재지이 에피소드도 있음. 손오공 그 원숭이 왜 믿음? 했다가 형이 죽은 사람이, 사당에 가서 '니놈이 내 형 안 살려내면, 니가 천궁을 뒤엎었듯이 나도 니놈 사당에서 깽판 칠거다!'이랬는데, 꿈에 손오공 나와서 '니가 돌팔이 의사 불러 형 죽여놓고 왜 나보고 ㅈㄹ?'하면서 염라대왕 시켜서 형 살려준 얘기 나옴 - dc App
서유기도 대단하지. ㅇㅈ
다른거보다 신화를 제외한 동양 판타지의 시초에 가깝단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음
고딩때 서유기가 불교가 도교랑 합쳐지는 대표예시라고 배웠었는데
아 그러네 나도 기억나는대로 막 썼는데, 찾아보니 서유기가 도교에서 영향 받은 요소가 많구나ㅋㅋㅋㅋㅋ 불교는 뭐 삼장법사부터…
도교의 신들이 불교에 흡수된 대표적인 예가 부처랑 옥황상제랑 같이 나오는거라고 배웟었음
취향의 차이일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