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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탈문화재란 단어는 좀 낯설다. 문화재면 문화재지 약탈 문화재라... 나에게 있어서 문화재는 인류의 유산이란 단어가 더 와닿아서 그런듯하다.
2. 1권은 약탈문화재가 반환되는 과정을 그리고, 2권은 약탈문화재들의 현주소를 그린다. 1권의 경우는 뭔가 정의구현이란 4글자를 법률적으로 보는 듯해서 재밌었고, 2권의 경우는 약탈한 과정이 하도 흥미진진해서 재밌었다.
3. 반환된 문화재 중에서 제일 놀란 것은 시바의 청동상 나타라자다.
너무나도 유명한 상이기도 하고, 당연히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모조품을 제작해서 진품을 빼돌리고, 미국 수집가가 사들였다. 그리고 소송전 끝에 미국에서 인도로 반환되었다. 이런 소송전을 이 책에서 몇번이고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미술품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증빙서임을 알게된다. 증빙서류가 없음 소송전에서 승리는 커녕 반환도 못받으니 말이다.
4. 2권은 약탈 문화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파르테논 마블(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국인이 떼간 대리석 조각들-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중이다)부터 시작해서 온갖 컬렉션들이 나온다. 그리고 프랑스의 양아치같은 마인드도 나오는데 볼떄마다 감탄했다. 그리고 쇼팽이 죽어서 폴란드를 기어이 못 간 이유를 새삼 깨달았다.
5. 2권에 나오는 베르링카 컬렉션은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어서 타 커뮤니티에 한번 올렸다. 이를 어미만 살짝 고쳐 올릴까 한다
작년 12월 31일에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란 책을 보다가 소개할 만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약탈이라 함은 의례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문화재를 빼앗는 경우를 생각한다.
하지만 정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베르링카 컬렉션이 이에 해당한다.
베르링카 컬렉션은 어찌보면 독일 인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원랜 프러시아 도서관의 소장품인데, 이 소장품이 어마어마하다.
바흐, 모차르트 필사본 악보 1백점 이상(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데, 주피터 등등 11개의 교향곡들),
베토벤 22점(9번 일부 포함), 브람스, 슈만, 슈베르트 필사본 악보
멘델스존이 남긴 악보 필사본 거의 모두, 파가니니 등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악보 원본 혹은 필사본
독일 애국가 원본, 루터, 괴테등의 유명한 문호들의 직접 쓴 편지나 필사본 원고 7만점, 중세 필사본, 15세기 인쇄물, 고지도, 그리스와 이스라엘 근동 지역 문서, 페르시아 문서,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 문서, 중국과 한국 관련 문서
나열한것만 봐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리고 인문학의 보고라 할 만하다.
이는 전쟁 시 프러시아 도서관이 무너질까 걱정한 독일 측에서 폴란드에 옮겨 놓고 전후처리시 이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먼저 발견한 폴란드가 횡재를 한 격이다. 그리서 이 소장품을 극비로 야기엘로니아 대학 도서관으로 이전하여 보관했다.
하지만 비밀은 언제나 세어나가기 마련이다. 동독과 서독은 폴란드에게 이 컬렉션을 내놓으라고 외교적인 압력을 취하지만 폴란드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왜냐면 폴란드도 나치의 약탈로 철저히 문화재 피해를 입었으며, 가장 극심하게 약탈을 당한 나라기도 하기 떄문이다,.
1970년 베토벤 탄생 200주년때 동독, 폴란드 음악교수들을 중심으로 베르링카 컬렉션을 반환해야 한단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는 서독과 폴란드의 국경 확정 문제란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있었기에 독일 측은 이 운동을 무시했다.
그리고 1977년 동독과 폴란드의 우호조약 체결이 있었는데,. 이 우호조약을 기념하여 대승적 차원으로 폴란드 측에서 동독에 7점의 악보를 기증하였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피터, 바흐의 작품이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엄연히 기증이므로 폴란드에게 소유권이 있다.
그리고 92년부터 폴란드와 독일의 베르링카 컬렉션 관련 협상이 시작되었다.
먼저 독일은 나치가 약탈했던 1700점의 폴란드의 청동기 시대 유물을 반환하는 작은 성의를 보였다. 그리고 베르링카 컬렉션을 반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폴란드 입장에선 수지가 맞질 않는다. 베르링카 컬렉션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위치인데다 폴란드 입장에선 나치에 의한 폴란드 문화재 파괴 약탈을 해결할 좋은 기회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치가 약탈한 폴란드의 모든 컬렉션을 달라 요구하지만 독일은
'공공기관이 소장한 폴란드 문화재는 모두 반환되었으며, 개인의 소유는 정부가 간섭할 수 없다' 이 말만 되풀이 하였다.
독일도 여러가지 방안으로 구슬리긴 했다. 대학 도서관을 확충해주겠다. 원본을 주면 마이크로필름을 제공하겠다 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봐도 위의 제안은 너무나도 턱없다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제안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독일은 적반하장의 소리를 한다. 이젠 베르링카 컬렉션이 약탈된 문화재라 하는 것이다. 폴란드측은 하도 어이가 없었는지 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포터가 간단히 독일의 주장을 다음과 같은 말로 일축했다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나치가 도주하면서 남긴 이들 문화재는 국제법상 폴란드의 재산이다.'
이미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 내 국제법 학자들에게 베르링카 컬렉션의 소유주가 누구냔 연구를 수주했고 이때 학자들은 베르링카 컬렉션이 폴란드의 합법적 재산이란 결론을 냈기 떄문이다
그래도 계속 논란은 지속된다. 시간은 흘러흘러 2000년 독일과 폴란드 지식인들은 베르링카 컬렉션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코페르니쿠스 그룹을 조직했지만 결국 흐지부지 되고만다.
물리적인 문서의 소유권을 어느 국가든 포기할 수 없으니
아마 이 문제는 독일이 폴란드에게 적절한 배상을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과연 저 엄청난 인문학적 유산을 배상할 만한 무언가가 있을진...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야기엘로니아 대학은 베르링카 컬렉션의 목록을 완성하고 베를린 국립도서관과 공동으로 연구 및 출판을 지속하고 있으니 다행인 일이기도 하다
저 엄청난 인문학적 보고는 독일로 돌아올지, 아님 폴란드에 남아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약소국이 강대국의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드문데, 엄청난 음악가과 문호들의 필사본이란 것이 저의 마음을 끌리게 해서 한번 카페 분들께 베르링카 컬렉션에 대해 소개해봤다
어떤 분이 이런 인문학적 서적에서 원본의 가치는 없지않냐 하는데, 당시 인쇄했을때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며, 유명한 학자들의 경우 그들의 서고를 서고째로 사들이는 일례들(볼테르의 서고를 러시아가 사들여서 이를 학자들이 정리한건 유명하다)을 보면 인문학 서적들도 원본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6. 흥미위주로 보긴 정말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재밌네요. 바로 장바구니로 슛
쌀때 사심 좋았을텐데, 보긴 재밌음
재밌네
흥미위주로 보기 정말 좋은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