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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타트, <황금방울새>
알콜중독에 도박중독이었던 아버지가 가출하고, 뉴욕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흡연 문제로 학교에서 정학을 받아 엄마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출석해야 하는
그 날 오전에 마침 비바림에 세게 부는 바람에 미술관에 들어갔다가
폭탄 테러로 어머니를 잃고, 그 아수라장 속에서 우연히 한 점의 그림을 들고 나오게 된 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지에 대한 성장담이다.
드라마틱한 서사를 섬세한 문장으로 1,000페이지 넘게 쓴 역작이고,
읽으면서 중간중간 얼핏얼핏 문득문득 디킨스, 프루스트, 도스토옢스끼 등의 생각나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이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기준에는 너무 길었다. 특히 핸드폰으로 이런 장편 소설을 읽는 건
막상 읽을 때는 그냥저냥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양에 질리는 순간이 끊임없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별로 권할만한 독서법은 아닌거 같다.
책은 크게 두 가지
선에서 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악에서 악이 나오는 것도 아닌
선과 악은 한몸뚱이의 다른 이름일 뿐이고, 한 개인의 입장에서 한 선악의 구분이 오히려 세계를 온전하게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누군가에겐 선한 인물이 누군가에겐 악한 인물이고,
누군가가 선한 의도를 행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악의에 가득찬 행동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음을
그렇게 우리 세계는 혼돈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무슨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운명적으로 그리 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엇인지를 전적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무엇인가로 규정지어진 채로 세상에 던져지는게 삶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냉소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며 스스로를 갉아먹어봤자
어차피 변할 수 있는게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쪽으로 인생을 살아봄이 어떠한지
에 대한 이야기고, 동의할 수 있다.
문제는 마치 근대소설처럼 결말부에 이르러서 등장인물들이 번갈아가면서
저런 이야기를 줄줄 읊어대는데
그건 내 취향이 아니었다.
장편이라서 막판에 집중력을 잃은듯..결말부도 이 문학의 백미인데
좀 아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