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첫째 표지가 예뻐서, 둘째 소소한 음식들을 다룬 장르를 좋아해서. 빙수의 종류가 단 네 개뿐인 빙수 가게라니 너무 아기자기하잖아. 그렇고 그런 일본 감성의 소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연의 아름다움이니 돈의 허망함이니 꽤나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예상 밖이었다.

나만의 사상으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 해도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즐기는 것이 진정 잘 살다간 인생이다. 그러다가 언젠가 누군가의 인생에도 좋은 영향을 주면 된 것 아닐까. 인간은 시간과 시대의 흐름에 휩쓸릴 수밖에 없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 자신을 잃지만 않으면 된다. 이런 내용.

고전 한 권을 전부 읽고 난 뒤에 느끼는 성취감, 독서력 같은 건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치만 누워서 엎드려서 아무데나 기대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