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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진짜 쉼없이 달린 2주였다.
종이책은 비싸서 언감생심 꿈도 못꿨는데 전자책으로 어떻게 꾸역꾸역 다 읽었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당최 주인공을 짐작할 수 없었다는 거임. 분명 극의 화자이자 전체적인 이야기의 관찰자인 이인철(아마 이문열 본인이 모티브인듯)이 주인공인 듯 싶다가도 그 형인 명훈이 주인공 같고 아리송 했는데 마지막 권까지 다 읽고서야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겠더라. 이 작품의 주인공은 명훈이고, 인철은 본인이 얘기한 것처럼 국외자이자 일탈자로 지극히 중립적인 인물...이라고 생각.
이문열 본인이 가진 아버지에 대한 애증,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자주 눈에 들어옴. 영희-명훈의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도식은 너무 쉽게 유추할 수 있어서 넘어간다 치고 인철이 기나긴 방황과 기로 끝에 문학으로 회귀하는 과정 자체가 일생 자신의 삶에 낙인이라는 형태로 자리한 연좌제의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려는 작가의 고뇌로 여겨짐.
내가 이 작품에서 또 유의해서 본 인물은 바로 모니카임. 철지난 정치적 교양주의의 범벅이라고까지 비판 가능한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낭만적인 이상을 갖고 있어서 재밌었음. 물론 인물상이 좀 유치한 남성성의 로망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명훈을 향해 보여준 사랑은 진부하다 생각되겠지만서도 감동적이었음. 솔직히 내가 명훈이었으면 모니카랑 결혼함ㅋ
삼국지, 초한지 제외하고 이문열 대하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한편의 막장드라마, 통속극을 보는 것처럼 시원시원하게 재밌게 읽었음. 문학적으로 엄청 대단하다, 완성도 높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열두 권이나 되는 분량의 작품을 쓰면서 끝까지 소설적 재미를 끌고나가는 작품이 솔직히 얼마나 되나 싶음. 그런 면에서 변경은 충분히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함.
아
이제 말랑한 에세이들이나 좀 뒤적거리다가 다음달에 장길산 달려야지
개추. 나도 변경은 꼭 한번 읽어봐야되는데.. 혹시 영웅시대도 읽어볼 생각 있음? 속편이라던데 읽어보고 후기좀
변경이 영웅시대 속편격 아님? 물론 나오면(재출간) 읽어볼 생각ㅇㅇ
아 그러네. 내가 이상하게 알고 있었네
어 그래? 영웅시대 묵은지 두 권 있는데 읽고 변경 고려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