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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이 책에 끌린건 순전히 제목 덕분이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거장, 장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인가? 장인정신 뭔가 정교하고 치밀하고 깊이있고, 진중한 인상이 있다. 그리고 마르가리타, 입에 착착 달라 붙는 발음이다. 여자 이름 같은데 제목을 통해 무슨 얘기일까 상상력을 자극하고 구미를 계속 당기게 만든다. 뭔가에 몰두하는 장인과 여성편력을 다룬 소재일 거 같은 상상이 갔다. 게다가 러시아 소설인 것도 호감이 가서 읽어봤다. 거장은 러시아식 거장을 떠오르게 했다. 비록 러시아 황금세대 대표작가는 아니더라도 불가코프 어디서 한번 들어본 이름이였다. 체호프 처럼 의학과를 나온 사람이였다. 브레히트, 코난도일, 서머셋몸 모리오가이도 공통적으로 의학과 출신 그룹이다. 안보거나 기억이 잘안나는 작가들 많은데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거 같기도 하다. 넓게 이공계로 보면 꽤 있기도 하다. 러셀 처럼 수학자인데도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도 있고, 러셀은 정치도 했는데, 정치의 큰 축은 이념논쟁이다. 사회적 이념이 아니라 개개인 이념도 있는데 마음가짐 수양이다. 문학의 큰 역할이 그렇게 정서에 자극을 줘서 마음가짐에 영향을 끼치는 점이다. 이과든 문과든 마음가짐 수양이 인생에 본질적이다. 나머지 의학이든 공학이든 편의 제공하는 것은 부차적일 뿐이다. 의학과 한 사람들이 얼마나 그 쪽 방면에 얼마나 전문성 있고 깊이 있는지 조금은 미심쩍으나 자기들 공부한 지식을 그런 방면에 쓸 수 있을까? 난 아예 다른 게임이라고 보긴 하는데, 논리적인 러셀도 대충 쓴건지,말년에 이혼위자료로 돈이 궁해서 상업적 목적으로 쓴건지 모르는 에세이 보면 좀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얘기가 있기도 하더라 뭐 가정주부 불편함 해소한다고 공동부엌이니 사태본질을 좀 잘못해석한 것 같기도 하다.
거장이란 말에 깊이감을 기대했던것과 달리 깊이감을 느끼지 못했다. 미적인 우아함이나 깊이있는 통찰이나 정교한 캐릭터성 그런 정신적 쾌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이나 환멸감이나 불쾌감을 느낀건 아니다. 앞전에 불쾌감이란 불쾌감은 이문열 작품에 다 토해내서 그런지, 토해내는데도 물려서 그런지 모르겠다. 뭔가 캐릭터 초점도 계속 바뀌고 계속해서 새로운 캐릭터 등장하는 게 좀 난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데카메론 처럼 짧은 재담집으로 이루어진 단편선 엮은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장인 처럼 캐릭터 하나 집중해서 캐릭터성 발굴하고 내면묘사에 신경쓴 것 같지는 않다. 저자가 극작품도 썼다는 데 왠지 극작품 보는 거 같은 느낌도 들고, 소설로서 내면묘사에 충실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찾아보니까 투병생활 중 썼다는데, 체호프와 같이 단편선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지병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 아무래도 장편 처럼 끈덕지게 집중 요구하는 거 붙잡기 힘든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인물 초점도 너무 자주 바뀌고 난잡한 성격 뛰는 거 같다.
병들어 있는 사람한테는 병적인 기질이나 어두운 정서가 작품에 쉬이 투사 되던데 이건 그런 흔적은 별로 없는 거 같다. 아무래도 소련 중에 악명 높은 스탈린 치하 사람이라 그런가. 확실히 작품활동하는데 소련작가들은 몸을 사려야했다. 작가들 종교적 성향이나 도덕적 품행에는 유념해서 보면서, 병에는 유념해서 보지 않는 거 같다. 천식이나 간질 매독 따위가 어떤 감정을 야기하는 지 안걸려보니 유추하기가 어려운 점도 한몫 하는 거 같다. 오히려 병에 걸려서 글 쓰면 인간승리나 인상에 가산점 붙는 거 같기도 하다. 정신병은 제외하고. 정신병 딱지 붙으면 골치 아프다. 다른 병은 어떤지 지들은 몰라서 섣불리 말안하는데, 정신병 만큼은 지들이 다 아는 척 단언하고, 정상 비정상 우월 열등 이분법 확실히 갈린다.
병신 ㅋㅋ